배우며 가르치고, 가르치며 배운다!
「사람품학교」 초보 강사 도전기
▲ 전자책 ‘엄마마중’ 책표지
"어릴 적 버스정류장은 엄마를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큰 장에 가서 물건 떼 오는 엄마를 기다리는 버스는
분명 설렘이었습니다."
〈전자책 ‘엄마마중-내내 기다리다 늙었습니다’ 中에서〉
출간 작가 되기! 버킷리스트를 실현한 사람들
평범한 직장인이 퇴임을 맞으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연을 담은 그림 에세이를 전자책으로 엮었다.
"삶은 외롭고 때로 그리운 것이지만 어머니와 함께한 시절을 떠올리면 장년이 된 지금에도 큰 위로를 받는다"는 작가는 자신의 처녀작이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평생에 책 한 권 내고 싶다’라는 같은 꿈을 가진 동년배들과 함께 강동50플러스센터가 마련한 「전자책 쉽게 쓰고 출간 작가 되기」 강좌를 듣고 전자책을 출간하며 출판기념회까지 연 50+ 세대들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가르치며 배운다’는 신념으로 전자책 출판 전문 강사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또 한 명의 50플러스 세대가 있다.
▲ 전자책 출판과 작가 등단을 기념하기 위한 출판기념회(좌)2023년 2월 / (우)2023년 6월 ⓒ 강동50플러스센터 제공
20년 경력단절 극복하고 전문강사 꿈 이루다
“영어강사와 레크레이션 강사로 일하다 결혼과 육아로 20년간 경력단절녀가 되었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이웃과 품앗이 교육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나이 50이 되었습니다. 독서클럽 리더로도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글쓰는 것에 익숙해져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간하며 작가가 되었고, 강동구 평생학습관 ‘누구나 배움학교’를 통해 첫 번째 전자책 쓰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강동50플러스센터가 진행하는 「사람품학교」를 알게 되었는데 ‘50+가 가르치고 50+가 배운다’는 취지의 사람품학교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뜻에 딱 맞는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강동50플러스센터가 역량 있는 초보 강사의 첫 출강 무대를 지원하는 「사람품학교」의 강사에 도전, 서류심사 및 면접과 시강을 통해 전문강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윤경성 강사의 성공담이다.
전자책 출판 전문강사로 인정받다
윤경성 강사가 '강동50플러스센터'가 중장년 작가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전자책 쉽게 쓰고 출간 작가 되기」의 강좌를 처음 맡은 것은 지난 1월. 8회차 과정으로 운영된 강좌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출석률 100%! 총 10명의 수강생 중 7명이 소설, 에세이, 여행 등의 분야로 전자책(e북)을 출판하였으며, 수료 후 출판과 작가 등단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윤경성 강사는 50플러스 세대가 전자책 출판 전문강사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일회성 강의가 될 수도 있는 「사람품학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6월 「50+전자책 출간 작가 양성 과정」이 정규강의로 진행되어 12명의 수강생이 16권의 전자책을 발간하는 결과를 냈으며, 오는 겨울에도 수업이 예정되어 있다.
50플러스가 되면 누구나 진짜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책 한 권 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비밀꿈‘으로 맘속에 품고 있던 분들이 전자책 출간작가 되고,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고 또 다른 꿈을 계획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위로와 겸손을 배우게 되었다는 윤경성 강사. 그는 강의를 하면서 50플러스가 되면 누구나 진짜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진짜 고생하고, 진짜 사기당하고, 진짜 울어본 경험은 그 어느 것보다 귀한 명품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니까요.”
▲ 초고령화시대에 50플러스센터는 대표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는 윤경성 강사 ⓒ 강동50플러스센터 제공
가르치거나 배우거나
「사람품학교」를 통해 ‘최선을 다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윤경성 강사는 한국은 고령화 속도 세계 1등인 국가로 50플러스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50플러스센터가 대표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사람품학교를 통해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가르치며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챗GPT가 모든 걸 다해 주는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걱정이 있지요. 돈 걱정, 자식 걱정, 건강 걱정, 혼자 하는 걱정은 술을 부르지만 같이 하는 걱정은 답을 부릅니다. 가르치는 것이 어려우신 분은 일단 배우시면 되고요. ‘아배점가’라는 말처럼 아침에 배우신 분은 점심에 가르치시면 됩니다. 같이 가요~^^”
“이 나이에 배워서 뭐하냐구요?”
배워서 남 주는 행복
그리고 여기 강동50플러스센터 「사람품학교」가 배출한 또 한 명의 50플러스 강사가 있다. 40대 시절 경력단절과 여러 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사진과 글쓰기를 하면서 치유와 힐링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강동50플러스센터 「사람품학교」에 당당히 강의제안서를 내민 강경희 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50플러스센터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봄. 노원50플러스센터에서 「사진과 쓰기가 있는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강좌를 시작한 이후 이번 하절기 강동50플러스센터 「사람품학교」에서 같은 강좌명으로 총 6회차 수업을 진행하며 전문강사로 거듭나고 있다.
“20대에는 여성복 패션회사 의상디자이너로 일했고 교사로 15년을 살았습니다. 남편의 지방 파견근무로 일을 그만두게 된 이후 10년 넘게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진공부를 시작했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 순간 글이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1년 반 사진 찍고 글도 쓰다 보니 만성적인 가슴 통증이 어느 순간 사라진 거예요. 주위의 관심과 칭찬, 긍정적인 피드백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경험을 담아 책도 내고, 인생 후반기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꾸준한 독서와 마음공부를 해왔다. 성격 심리에 관심이 있어 애니어그램을 공부하고, 부모 교육 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상담심리 대학원에도 진학, 4년째 가족치료연구소애서 공부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공공기관 강의를 시작으로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나이 때문인지 출강 기회가 많지 않았었는데 강동50플러스센터 「사람품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여러 공부를 하면서 ‘이 나이에 공부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애들 다 키우고 출가까지 시켰으면 앞으로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무궁무진하더라고요. 사람품학교 강사에 지원하게 된 건 저의 성장 경험을 보다 많은 분과 나누고 싶어서였는데 제 강의를 들으면서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 수강생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스로 체험하는 사진 찍기와 글쓰기라는 테마로 오늘도 50+ 세대와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강경희 강사. 그의 도전이 강동50플러스센터 「사람품학교」를 통해 좋은 결실맺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사람품학교★ 강동50플러스센터 당사자지원 사업 내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강의 콘텐츠와 역량을 갖춘 중장년 세대가 전문강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도적으로 기획 · 강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강사로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람품학교: ‘사람의 품을 들이다’, ‘사람을 품다’의 중의어로 강의 의지를 갖춘 중장년 세대의 활동을 뒷받침한다. |
시민기자단 이정선 기자(writerj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