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50+어른이랜드’에 스며들다.
환경을 생각하는 플리마켓에 재미를 더한 어른이랜드
‘강서50+어른이랜드’ 행사가 6월 28일 수요일 오후 1시,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어른이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을 마련코자하였다. 플리마켓으로 시작되어 추억의 놀이와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외 공연이벤트가 추가되어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1회 어른이랜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에, PM들의 많은 에너지와 한달 간 준비과정을 거쳐 메인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픈 시간까지 아직 남았지만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잔치집 분위기이다. 입구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나면, ‘강서50+어른이랜드’의 ‘층별안내도’를 받을 수 있다. 안내도에는 지하1층과 1,2층을 나누어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층별 행사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오프라인 당근마켓 ‘플리마켓’ 과 인생네컷부스 즐기기
1층에 마련 된 플리마켓에선 셀러들의 제품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고, 판매를 위한 셀러들의 입담이 들린다. 인큐베이터인 강서라임미디어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셀러를 담당해 주셨다. 최근 중고나라, 당근마켓과 같은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비우고 없애면서 채우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의 플리마켓에서는 셀러와 대면하며 물건마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고, 흥정도 가능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노블피플커뮤니티’(NPC)에서 중고물품 거래를 위한 물건을 준비하여 전시하고, 미싱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커뮤니티로 발전한 ‘손끝놀이 나눔’과 ‘스내피스템’ (snappystems)이 리사이클과 업사이클을 위해 제작된 친환경제품을 전시하며, 플리마켓 셀러로 동참 중에 있다. 테이블마다 정성이 대단하다. 커피향에 이끌려 돌아보니, ‘에소&조이’ 커뮤니티에서 텀블러 지참시, 커피와 차를 제공해주신다. 찾는 이들이 많다. 오후 점심 후의 커피 한 잔이 주는 쾌락을 전문 바리스타 못지 않는 솜씨로 제공해주셔서 감사히 맛본다. 한 쪽에 마련 된 인생네컷부스에서 오늘을 기억하는 기념 샷을 남기고, 지하로 내려가 본다.
▲ 플리마켓 공감 플러스 / 플리마켓 텀블러로 이용하는 카페 / 인생네컷부스에서 기념샷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빈화분에 채운 상추모종의 가치
미래학자 존 타카라는 저서 <새로운 미래, 어떻게 번성할 것인가>에서 도시에 야생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의 야생성’이란 친환경과 연관어인 그린빌딩, 그린 인프라, 그린 시티처럼 우리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이 친환경적인 것을 말한다. 우리의 도시가 야생성을 되찾기 위해선 탄소배출이나 에너지 저감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기술과 관리기법이 연구되어야 하지만, 상추 모종을 심어 자급하는 과정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상추모종하나에 뭔, 저런 야생성을 살리는 거창한 방식의 삶이 디자인이 되겠나? 하지만 된다. 상추모종을 심기 위해 빈화분을 들고 강서50플러스센터를 방문한 발걸음이 사람들과의 접촉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고, 이는 돈과 기술을 덜 쓰는 순간이 된다. 상추 모종을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가 아주 작은 텃밭을 일구는 순간, 흙을 만지는 삶으로 돌아가게 되고,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텃밭을 조각보처럼 도시 곳곳에 만들어간다면 도시에 야생성이 살아나는 것이라 본다. 이것이 ‘공동체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존 타카라의 생각이다. 나의 작은 텃밭에서 상추를 길러 먹을 때, 소비에서 생산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생산이 가정 곳곳에서 일어난다고 상상해보면 그 가치는 정말 상상 이상일 뿐 아니라 존 타카라가 강조하는 공생의 경제가 일어나는 야생성이 살아난 도시가 되는 것이다. 도시에 텃밭이 늘어나면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공동체가 새롭게 디자인 된다는 것이다.
추억의 오락실을 즐기고, 커피박 주방 비누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2층으로 올라와 보니 추억의 오락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테트리스, 갤러그 게임, 두더지 게임으로 추억을 즐기는 어른이랜드에 오신 어른들을 보니 몸만 나이들었지 마음은 아니다 싶다. 추억의 오락실에서 오래 전 한번 놀아봤던 게임기들에 감탄하며, 아쉽지만 ‘커피박 주방 비누’ 수업에 참관해 본다. 잘 건조된 커피찌꺼기와 솝누들(가성소다로 주물럭비누 재료), E.M(효모같은 미생물), 글리세린, 아로마오일 외 액체를 지퍼백에 비율을 맞춰 잘 섞고, ‘주물주물’. 쉽다. 비누를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물이 좀 귀찮다 싶지만, 비누만들기 재료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제로웨이스트 실천 DIY 환경운동가로 작은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자.
▲ 커피박 주방비누 만들기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올바른 재활용 방법에 대한 OX퀴즈
분리배출 관련 질문에 답을 맞추는 OX퀴즈에 자신있게 참여해본다. 근데 각 종 차류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 등은 일반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에서 막힌다. 오?엑스? 대파뿌리, 양파나 마늘 껍질, 독성이 있는 음식물, 계란 껍데기, 동물 뼈 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데 이유는 처리시설과정에서 기계설비의 고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라 한다. 올바른 분리배출이 환경운동의 기초이기에 꼭 숙지!
강서50플러스 수강생들의 소중한 공연무대
세시부터 강서50플러스센터 수강생들의 그 간 배운 댄스실력과 악기연주실력을 선보이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지하 4차산업교육실외 대기실에는 화려한 무대의상과 질서있게 맞춰 입은 공연팀들의 준비로 분주하다. 배움에서 커뮤니티로 발전한 팀들의 발표회이기에 팀원들의 친분이 곧 구성원들의 팀웍이 되어 멋진 공연을 기대하게 한다. 기타동호회 회원 두 분이 사진에 응해주셨는데, 호형호제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쿨렐레 사회공헌팀 외, 시낭송행복플러스, 인지놀이, 하모니카, 기타연주, 라인댄스팀이 발표를 준비하고 화려한 의상과 통일된 공연 유니폼으로 멋을 더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하는 모습이 학창시절 학예발표회를 연상케 한다. 공연진행은 중장년사업지원단 소속의 장승철 선생님이 맡아 주셨다.
▲ 우쿨렐레 사회공헌팀 / 인지놀이 공연팀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강서50+어른이랜드’에 스며들다.
‘강서50+어른이랜드’의 지하1층에서 2층까지 공간마다 준비해 놓은 환경실천 플리마켓과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면서 어느새 어른이랜드에 스며든다. 그리고 행사에서 느끼는 선한 영향력은 얼마큼의 가치가 될까? 하는 셈을 한다. 비어있는 화분에 상추 모종을 심어가고,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주방비누를 만들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플리마켓을 내 놓아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 안 입는 청바지는 수거하여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
재순환의 리사이클링과 다시 사용의 업사이클링을 제시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미덕을 실천하자는 ‘강서50+어른이랜드’ 행사는 그 재미와 선함에 스며들어 자발적 동참을 이끈다. 셈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한 그들이 존 타카라의 새로운 미래에 번성할 수 있는 바람직한 ‘공동체 디자인’의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안 입는 청바지가 제법 많다. 재순환을 위해 당장 내 놓아야겠다.
마지막으로 행사안내도의 만족도 조사 QR코드를 스캔하여 행사에 참여한 만족도를 제출한다. 만족도 조사에 협조한 보답으로 안내데스크에서 천연 목재 펄프로 제작된 수세미와 화장지 대신 사용할 수건을 기념선물로 받았다. 기념선물마저 환경보호동참을 유도하는 요긴한 물품이라 준비에 애쓴 강서50플러스센터 PM들의 고민이 보인다. 그리고 행사 공간마다 중장년사업지원단의 지원과 안내가 매끄러운 행사 진행을 도왔다. 새로운 미래에 번성할 그들이 보인다.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marmara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