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번째 금요일 오후 1시에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찾았다. 출입문을 열자마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마디 ‘어머낫’.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알찬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2022년 하반기 활동공유회’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줄을 정말 몰랐던 것. 요즘 MZ세대들이 많이 찾는다는 복합문화공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자, 지금부터 2022년 하반기 서대문50플러스센터 활동공유회 면면을 둘러보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예방을 위한 출입문 초입에는 발열체크기가 놓여있었다. 그와 함께 눈길이 닿는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보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출입문과 비상구 위치
안내도 꼼꼼히 챙겼다.
길다란 복도 구조를 가진 서대문50플러스센터. 복도 양옆에는 다양한 체험부스들로 채워져 있었다. 앗, 여기서 잠깐. 단지 다양하기만 한 게 아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체험이 아니라 마성 같은 아이템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줄을 서야만, 아니 예약을 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바로 연말이면 ‘쨔잔~’하고 나타나는 포인세티아를 화분에 옮겨 심어보는 체험이다. 체험비용은? 무료라는 사실. 포인세티아 심기와 막상막하의 인기를 얻은 건 샴푸바 만들기 체험이다.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서 머리카락과 두피에도 좋고, 플라스틱 사용도 줄여서 좋은 샴푸바. 조물조물 샴푸바를 만드는 ‘50플러스(50살 이상)’의 얼굴에서 꼬마의 미소가 엿보였다. 50플러스의 손길을 바쁘게 만든 체험코너는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양말목공예. 양말목공예는 공장에서 양말을 만들다가 버리는 부위로 티포트 받침, 머그잔 받침 그리고 수납 바구니 등을 만드는 것이다.
양말목공예를 비롯해서 반려식물 만들기와 샴푸바 만들기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친환경이라는 것! 그렇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체험코너 하나하나에 센터가 지향하는 ‘환경 살리기, 탄소배출 줄이기’를 접목시켰던 것이다.
체험코너 뿐만 아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올해 서울시보람일자리 지역 특화 일자리사업으로 운영한 지역자원순환실천단의 자원회수현황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통해 회수된 자원은 우유팩 6,017매, 멸균팩 892매, 플라스틱
병뚜껑 15,761개, 에코백 68개, 장바구니 425개, 아이스팩
313개, 폐건전지 244개다. 이 자원들은 업사이클링 해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2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의 문은 연극으로 열렸다. 연극무대에 오른 이들은 ‘도전 50+배우교실’ 수강생들이다. 미니 연극이 끝나자 생기 넘치는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신나는 춤을 춘 이들 역시 지난 10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훌라댄스를 배운 수강생들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훌라댄스 특유의 의상을 입고, 게다가 맨발로 춤을 춘 50플러스들의 열정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순서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2022년 하반기 활동공유회 중에서 가장 훈훈한 시간이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지난 11월 7일부터 (사)해피기버와 함께 센터 블로그에서 ‘50+ 사랑의 온도계 댓글 나눔 이벤트’를 열었다. 센터 블로그에서 50플러스들이 댓글을 1개 적을 때마다 1도씩 온도를 올려 100도가 달성되면 (사)해피기버에서 1,000만 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서대문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했는데, 11월 28일 오후 1시 즈음에 이미 100도를 훌쩍 넘겼다는 것! 그리고 12월 2일 행사 당일은 온도는 226도!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자리에 이성현 서대문구청장, 조범석 (사)해피기버 사무국장, 장성호 서대문50플러스센터장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12번의 ‘50+ 쇼호스트 아카데미’ 수업을 수강한 예비 시니어 모델의 패션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서대문구청과 함께 5060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지원교육으로 ‘50+ 쇼호스트 아카데미’ 외에 ‘병원동행 케어매니저’, ‘인권강사’, ‘펫시터’ 양성 과정을 진행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2023년 활동공유회가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는 뭘까?
하하하. 다시 모여 우리 기쁜 젊은 날!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twinkle0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