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센터 현장취재를 나가면 대체로 여성 수강생들의 수가 80~90%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집밥 추선생 ‘삼시세끼 서초편’ 요리교실과 중후한 목소리로 가득 찬 ‘남성 성악교실’이라는 성악 강좌를 취재하였다.
중장년 남성을 위한 집밥 추(秋)선생 ‘삼시세끼 서초편’은 삼식이 소리 듣는 중장년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강좌이다. 추언선 요리사가 11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강좌로 요리 메뉴도 북어콩나물해장국, 소고기미역국, 안동 찜닭, 오이 송송이, 돼지고기 묵은지찜 등 다양하다. 처음 요리를 배우는 남성, 요리법을 모르는 남성, 요리에 관심이 많거나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50+세대 남성이 주 대상이다.
ⓒ 서초50플러스센터
요리 과정을 보면서 기자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요리를 배우는 중장년 남성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스스로 요리가 가능한 수준이 되고 싶다.”
“30여 년 직장 생활 동안 해주는 음식만 먹었는데 이제는 고생한 집사람에게 정성껏 한 끼 해줄 수 있는 필살기를 갖추고 싶다.”
“주말에 한 턱 내는 마음으로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보고 싶다.”
“연말 가족 모임에서 집사람, 딸, 며느리, 손녀 등 여자 동지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고, 내년 집사람 생일에는 직접 미역국을 대접하고 싶다.”
“너무 잘하면 집사람이 계속 만들어달라고 할 것 같다.”
이유도 사연도 제각각이지만, 강좌가 진행되는 내내 매우 집중하였다. 요리가 아직 서툰 분도 있었지만, 음식을 끓이는 중간에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면서 즐거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서초50플러스센터
또 다른 강좌는 서초50플러스센터의 남성 성악 강좌이다. 성악 강좌를 담당하는 김남수 성악교수는 강의 때마다 1명씩 발성 및 호흡법, 노래에 대한 개인 피드백을 진행하며 꼼꼼히 지도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남성 성악 강좌를 신청한 동기도 다양하였다.
완전 초보지만 성악의 기초와 발성법을 배우고 싶어서, 성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20년 정도 성가대에서 성악을 배워보았는데 더 잘 부르고 싶어서, 교회성가대·대학 졸업생 합창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성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노래로 힐링하고 싶어서, 은퇴 후 버킷리스트인 성악을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등등이다.
대다수 수강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꼼꼼히 피드백해 줘서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다”, “강좌가 쉼 없이 지속적으로 개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성악은 남성들이 자신이 감정을 풀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구이다. 모처럼 남성들만 북적이는 강좌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서초50플러스센터는 내년에도 남성 수강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 서초50플러스센터
50+시민기자단 이동신 기자 (ssjamesle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