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세요. 드론이 이륙합니다.”

“와! 뜬다. 뜬다.”

“와~ 정말 잘 날아가네.”

평일 한강공원 광나루비행장 드론공원이 떠들썩하다. 드론 비행 중급 과정 수강생들의 첫 야외실습 현장이다. 다소 흥분된 분위기다. 50+세대 수강생들은 야외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게 신난다. 이날 서울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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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0일 한강드론공원에서 드론 비행 야외 현장실습이 실시됐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수강생들은 이론으로 배운 드론 조종법을 실습하는 데 여념이 없다. 드론 이륙과 착륙, 정지(호버링)는 기본이다. 드론을 조종하며 상하, 좌우, 전후 이동 비행도 반복적으로 실습한다.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과 처음으로 연(鳶)을 날리는 기분이 이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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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직접 드론 송신기를 작동하며 무인기(드론) 조종 실습을 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강동50플러스센터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드론을 날리면 더 넓은 세상을 화면에 담아낼 수 있다. 드론 영상을 보면 워커힐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론으로 조감도(鳥瞰圖)를 그리는 느낌이다. 수강생들이 드론 비행 조종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야외실습이 아주 실감 납니다. 피부로 다가옵니다. 탁 트인 전경에 기분도 아주 좋습니다. 인터넷이나 TV에서 드론 비행하는 것을 보다가 이젠 나도 조종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부심이 생깁니다.”

“상쾌하고 재미있네요. 드론이 자율 비행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급 과정의 ‘50+드론 코딩과 비행’ 강좌 개설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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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4일 차 강좌 ‘드론과 코딩’ 강의와 실습이 진행됐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강동50플러스센터

 

‘50+드론 코딩과 비행’ 강좌는 강동50플러스센터의 가을학기 프로그램 중 은퇴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원자가 넘쳐 대기 신청을 받을 정도다. 50+세대의 일과 활동을 위한 커리어 개발 분야의 교육과정으로 주목받았다. 수강생은 드론 비행 입문과정 수료생을 우선 선발했다. 중급 과정의 드론 비행 강좌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교육은 두 달간 진행됐다. 9월 16일 1일 차를 시작으로 매주 2시간씩 8회 동안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이론 과정은 드론의 역사와 종류, 활용 범위, 비행 원리 등 기초적인 지식부터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제도와 조종기의 기능, 조종 방법 등 드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어 실습 과정으로 드론의 이착륙과 정지비행(호버링/hovering), 회전, 이동 비행을 직접 조종하고, 드론 코딩까지 익혔다.

 

핵심적인 교육과정은 드론 코딩(Drone Coding)

이번 교육과정에 강사로 나선 한국모형항공협회 이진구 이사는 “드론은 항공, 통신, 센서, 소프트웨어 기술 등 관련 분야에 파급효과가 크다”라고 강조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진 4차 산업혁명의 공통 핵심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강좌에서 핵심적인 교육과정은 드론 코딩(Drone Coding)이다. 드론은 단순히 조종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이론과 설계, 제작, 운용, 정비 등이 총망라된 것이다.

 

코딩은 곧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Code;코드)’를 입력해 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드론 코딩은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 컴퓨터에 입력하는 작업이다.

 

드론의 이륙과 정지, 이동, 착륙을 간단히 코딩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따른 절차나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된다. 시동 명령에 이어, 이륙 2m, 정지비행(호버링) 5초, 전진 5m, 정지비행 5초, 착륙, 시동 끄기 등의 명령어를 차례로 입력하도록 코딩의 예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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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단계별 코딩을 한 후 자신이 입력한 코딩에 따라 실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한국모형항공협회 무인항공교육원

 

강의실에서 드론 코딩을 실습하는 수강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각자의 스마트폰에 드론블록스(Drone Blocks) 앱을 설치했다. 드론 코딩을 완료한 뒤 ‘텔로(TELLO) 와이파이’ 선택과 텔로 연결, 미션 실행을 단계별로 실습했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실제로 작업한 드론 코딩에 따라 드론이 작동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우! 된다. 성공, 성공… 신기하네…”

“박수, 박수, 짝짝짝…”

 

드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여행 사진 촬영 포부

강좌가 진행되는 동안 ‘드론 비행과 코딩’이라는 용어가 수강생들에겐 상당히 익숙해졌다. 처음엔 어려울 것 같았던 드론 코딩이 몇 차례 실습으로 손쉽게 느껴진다. 공직에서 퇴직한 60대 중반의 여성은 강사가 드론 코딩을 깔끔히 정리해 주고 쉽게 가르쳐서 드론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앞으로 여행을 할 때는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IT분야 대기업에서 은퇴한 60대 중반의 남성은 이번 수강으로 기술 변화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드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도 있고요, 신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수강을 하게 됐어요. 드론 기기가 좋아지고 기기를 다루기도 수월하네요. 촬영이 재미있는데, 강좌 수강 수료 후 여행 촬영을 구상 중입니다.”

 

50대 후반의 전직 기자는 퇴직 후 50플러스센터에서 여러 강좌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프로그램 활성화로 강동구 정책 구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우고 싶은 거 저렴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사진 찍기가 취미인데, 드론 촬영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취업이나 취미 활동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퇴직을 앞둔 50+세대 은행원은 은퇴 후의 삶, 그중에서도 취미생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드론 취미생활을 위해 심화 과정을 더 수강하고 싶어요. 학원 수강도 예정하고 있고요, 퇴직을 앞두고 취미 여가생활, 바깥나들이 등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드론 경력 30년의 이진구 강사는 수강생들이 생각보다 더 열심히 참여해 배우고 있다며 가슴 뿌듯해한다. 드론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수강생들의 열정과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덧붙였다. 50+세대가 더 건강하고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드론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다.

 

“초중고 방과 후 드론 특강을 하고 있는데요, 더 확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드론 지도사 과정 프로그램 개설도 필요해 보입니다.”

 

강동50플러스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이 항공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산업의 핵심기술을 결집한 드론과 코딩의 만남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드론 기초 분야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무인기 드론은 무선 전파의 유도를 통해 조종할 수 있는 항공기다. 최근 드론 동호인 수는 부쩍 증가하고 있다.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국가자격증 취득자가 8만 명에 이른다. 무인 동력 비행장치 4종(무인비행기) 교육수료증은 온라인 교육 6시간만 수강해도 발급받을 수 있다. 누구나 무인 멀티콥터를 조종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ks0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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