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50+ 하루 공방: 금속 부조로 나만의 문장 액자 만들기’ 

물론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소중하지만 2022년 9월 14일은 캘린더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날이다. 왜? 그냥 그저 어렴풋이 막연하게 여겨 왔던 금속부조공예를 내 손으로 직접 해봤으니까. 첫 작품이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만족도는 상당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금속부조공예가 뭐야?”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도 계실 듯. 사전에서는 부조를 ‘조각에서, 평평한 면에 글자나 그림 따위를 도드라지게 새기는 일’이라고 정의해 놨다. 그래도 뭔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아하, 이게 금속부조공예구나’ 하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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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에 ‘금속부조로 시계 만들기’ 온라인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의 작품.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 ‘50+ 하루 공방: 금속 부조로 나만의 문장 액자 만들기’ 강의는 금속부조에 대해 알아보기, 재료의 특징과 표현 방법 알아보기, 도안을 금속판에 옮겨 그린 후 표현하고 잉크 칠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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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4일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된 ‘50+ 하루 공방: 금속 부조로 나만의 문장 액자 만들기’ 강의.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책상 위에 놓여있는 알루미늄판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이렇게 얇은 걸로 도톰하게 음각, 양각을 할 수 있을까?’였고, 둘째는 ‘얇지만 그래도 금속판인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정교하게 표현하지?’였다.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내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알루미늄판이 예상보다 유연했기 때문이다. 골필(먹지를 대고 복사할 때 쓰는 필기도구)과 나무 꼬치를 연필이라고 생각하고 힘주어서 그리고, 송곳이라고 생각하고 누르니까 신기하게도 조금씩 조금씩 모양이 잡혀 나갔다.

 

“잘못해도 뒤집어서 누르고 펴면 수정이 되네요.”, “맞아요. 처음엔 내가 그린 도안대로 되지 않아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수정하고 또 수정하니까 멋있어지네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읊조리듯 말하는 수강생들. 한 마디 한 마디에 모두 공감했지만 “자신 있게 하는 게 포인트네요”라는 어느 수강생의 말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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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을 삽시간에 사로잡은 금속부조공예.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아참, 강의 시작 전에 들었던 의문점이 하나 더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대부분 1시간이나 2시간인데, 이 강의는 왜 3시간이지?’ 이 역시 사르르 해소됐다. “10분간 쉬겠습니다”라는 강사님의 말에도 의자에서 일어나는 수강생은 없었다. 금속부조공예는 시작과 함께 수강생들을 삽시간에 사로잡았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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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작품에 잉크칠을 하는 모습.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허은영 강사는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아니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금속부조공예라고 말한다.

“제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금속부조공예뿐만 아니라 여러 미술 수업을 해요. 그런데 금속부조공예 수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요. 다른 수업 수강생은 거의 대부분 여성인데 금속부조공예는 남성분들도 많이 들으세요. 여성에 비해 취미의 폭이 좁은 남성분들께 행복감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허은영 강사의 말을 듣고 둘러보니 13명의 수강생 중 4명이 남성이었다. 남다른 열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셨던 김흥선 님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온라인 금속부조공예 수업을 들었는데, 오프라인 수업이 있다고 해서 참석했다고. 서두에 금속부조공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 보여드린 이미지가 바로 김흥선 님이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만든 벽시계다. 

 

예전엔 가훈을 걸어 놓는 집이 많았지만, 요즘은 보기 힘든 것 같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금속부조공예 강의를 신청해서 우리 집 가훈을 멋지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기를 강추한다.

 

글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twinkle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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