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캠퍼스 2학기 커리어모색학부 DMZ 여행기획자 11주 과정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실장 조배준 강사님과 4주 동안의 고성, 인제 양구, 화천에 대한 집중 교육 및 탐구가 있었다. DMZ 여행기획자는 생명, 치유, 평화의 인문 가치를 체험하며 시간과 함께하는 현장 탐방으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느끼는 일정을 만들자고 했다.

빨리빨리 시간과 싸우는 다른 여행 과정과는 다르다. 시간 속에서 시간과 함께 인문 가치를 체험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여행기획자 과정답게 수강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탐방을 떠나기 1주 전, 4주 교육 후 그 많은 장소 중에서 이 가을의 정취와 생명, 치유, 평화의 인문 가치를 담을 여정을 만들기 위해 강사님과 수강생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4~5일간 일정으로도 부족한 여정, 1박 2일에 담기에도 빼기에도 어렵고 아쉬운 일정들이다. 이 가을 금강의 단풍을 느끼기 위해 그리고 남북화해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양구 펀치볼, 인제 용늪, 고성 건봉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통일전망대, 대한민국 최북단 역 제진역, 두타연, 평화의 댐, 비목공원 등을 포함하는 일정을 담았다.
수강생들 중에 많은 분들이 스토리텔링을 지원하고 할당받았다.

 
 
 

10월 18일(목) 6주 차, 이른 아침 중부캠퍼스의 하늘은 맑았다.

우리가 가야 할 동쪽에는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도 맑게 개일 것을 기대해본다. 1-4mm라는 예보처럼 소량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최종 참가 인원은 23명이다. 수강생 19명에 강사, 보조강사, PM, 모더레이터가 함께한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61. 5세, 최연장자는 74세이다. 처음 시작하는 시간에 늦깎이 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하셨다. 춘천에서 다니고 있는 수강생은 첫 탐방지 고성 왕곡마을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수강생 중 한 분(신봉선 님)이 삶은 계란과 감을 싸와 모두가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나누어 먹었다.
캠퍼스를 떠난 버스는 올림픽 대로를 지나고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올랐다.

 

 

인제 내린천 휴게소 쯤 이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적지 않은 양이다.
인천 내린천 휴게소에 잠깐 머문 후 인제 양양 터널을 지나 드디어 첫 탐방지인 왕곡 마을에 도착하였다.

왕곡마을은 한국전쟁, 고성 산불도 잘 견디어 낸 북방식 가옥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좌청룡 우백호 안택으로 명당의 기운이 흐르고 있지 않나 하는 설명이다. 오랜 역사 속 두문동 72 현 중의 한 분이 이곳으로 들어와 세운 마을로 충효의 보이지 않는 힘도 작용하였지 않았겠냐는 보충 설명이다.
왕곡마을은 영화 동주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의 가을 정취 가득한 왕곡마을을 가슴속에 담고 송지호로 향한다. 송지호는 석호다.
철새를 보려면 겨울에 오고 꽃을 보려면 봄에 와야 된다고 한다.

 

 

송지호를 뒤로하고 점심시간을 가졌다.
점심 메뉴는 육개장과 막국수, 약간의 수육이다. 육개장은 하루 50그릇의 한정판이다.

점심 식사 후 가을비 오는 동해안,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커피타임을 가졌다.
이른 아침에 시작한 여정으로부터 잠깐의 여유를 찾는다.

 

 

제진역, 남북도로 사무소 소장님이 직접 설명과 안내를 해주셨다.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남북의 철도와 도로가 다시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남북철도와 도로 사무소, 출입 경장을 둘러보고 제진역 안내판을 배경으로 남북화해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기념사진을 찍는다.

 

 

통일 전망대 저 멀리 비구름 아래 북녘땅, 해안선, 모래사장 그리고 동해바다가 길게 늘어 있다. 왼쪽으로 금강산 가는 길도 보인다.
비구름에 가린 금강산 봉우리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화진포, 저 멀리에 하얀 파도 위로 금구도가 보인다. 강사님으로부터 금구도와 광개토대왕릉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송림과 고인돌, 이승만, 김일성, 이기붕 별장에 대해서 설명도 이어졌다.

 

 

화진포를 뒤로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저녁식사 메뉴는 동해안인 만큼 회로 준비했다.
저녁식사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가 저문다.

저녁식사 후 금강산콘도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한다.
잠깐의 시간 간단하게 여장을 풀고 DMZ 여행기획자 도전 골든벨을 위해 강당에 모였다. 의외로 남북관련, DMZ 접경 지역에 대한 상식이 높았다. 1차 골든벨은 김영환 수강생, 2차 골든벨은 김수현 수강생이 되었다.

 

 

내일의 여정을 위해 쉬어야 할 시간, 회장님 방에 모두가 모였다.
DMZ 여행기획자 과정에 참여하게 된 동기 등의 이야기와 함께 뒤풀이 시간이 있었다. 

 

 

아침 동해바다 저 너머 구름이 여기저기 드리워져 있다.
일출을 못 보려나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려는데 구름 틈 사이로 태양빛이 비추인다.

아침식사는 황태 해장국으로 하고 오늘의 여정을 위해 출발한다.
오늘은 진부령 고개를 넘어 이목정 안내소, 두타연, 평화의 댐, 세계 평화의 종, 비목공원이다.
 
진부령 넘어가는 길 휴게소에 잠시 머문다. 이곳에 향로봉지구 전투전적비를 둘러본다. 저 밑에 우리가 버스로 올라온 길이 보인다.
백두대간 진부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는다. 시간을 내어 진부령 박물관 내부를 둘러본다.
옛날 영화배우, 영화 포스터 등의 사진이 붙어 있다.

 

 

두타연 주차장 입구에 있는 산사나무와 버드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투구 쓴 모습의 장군바위도 보인다.
두타연을 중심으로 모든 능선에서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졌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내금강을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두타연, 두타정, 전설 속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고 조각공원을 지나 양구 전투위령비와 만난다.

 

 

당시의 치열했을 당시의 전투를 회상해보고 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진다.

 

 

단풍을 따라 걷다 보니 예술과 사색의 길을 지나고 힐링 숲길의 다리 위에서 단체 포토 타임을 가진다.

 
 

돌아 나오는 길, 징검다리를 건너고 출렁다리를 건너 버스에 도착한다.
 
점심은 청수골 쉼터에서 산채비빔밥, 감자전에 도토리묵, 막걸리 한 사발이다.
점심 식사 후 햇빛 비치는 앞마당에서 잠깐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앞마당 단풍이 햇빛에 아주 붉게 물들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화의 댐에 도착했다.
이곳에 세계 평화의 종 그리고 비목공원도 있다. 이곳을 끝으로 이번 현장 탐방은 끝난다.

 

 

세계 평화의 종을 타종하고 소리를 듣고 손으로 느끼는 과정을 체험해보았다. 종을 치기 위해서는 1인당 500원이 필요하다.
모인 돈은 한국전쟁 참전국 이디오피아 어린이 장학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비목공원 그 시비 앞에 서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양지 녘에 이제는 외로운 어느 이름 모를 병사의 넋을 위로하는 듯.
그나마 빛이 잘 들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외로움이나 덜어 주었으며...

DMZ 여행기획자 과정의 인문 가치 체험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생각하고 여유로이 즐기는 탐방을 하다 보니 이제 파로호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단풍으로 물든 산이 온통 주황색이다, 파로호도 저 밑으로 보인다.

 

 

다음 수업시간을 기약하는 춘천 수강생과 화천에서 작별하고 버스는 서울로 내달렸다.
 
본 과정은 커리어모색학부 DMZ 여행기획자 과정이다.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꿈꾸는 분, DMZ를 생명, 치유, 평화의 인문 가치로 체험하고 싶은 분, 사진/영상/글쓰기 같은 창작 작업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은 분이 참가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또는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준비하고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사진으로 영상으로 글로 또는 추억으로 기억 속에 아로새기며, 각자의 방법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는 참 여행기획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 과정에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참석치 못한 수강생, 그리고 전날 상을 당하여 아쉽게 같이 하지 못한 미국 시민권자 부부 수강생, 감기로 참석하지 못한 수강생 세분에게도 아쉬움을 전합니다.
삶은 달걀과 감으로 모두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신 신봉선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돌아와 보니 1박 2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길었던 듯 느껴진다.
가을비 내리는 여정에도 무사히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칠 수 있었음에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1박2일 현장 탐방 그리고 뒷이야기

1박2일 현장 탐방 후 7주 차 과정을 맞이하였다. 오늘은 현장 탐방 평가 및 로드 스토리 공유 시간이다.
 
DMZ 여행기획탐방 후기 동영상 3편, 전쟁/평화, 치유/생명이 공존하는 양구 두타연 후기, 평화여 오라를 주제로 한 여행탐방지 소개, DMZ 평화의 공간에 대한 회고, 과거 현재 미래를 소재로 과거 시간의 반추, 비목 한시와 얼룩진 현대사 이야기로 풀어쓴 시 한 편, 노루경작지, 지뢰야 고맙다 시 두 편 등 현장 탐방에 참가한 수강생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보고 느낀 스토리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글ㆍ사진:                               
정리: 기획홍보실 김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