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 ‘2022년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가 굿잡5060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굿잡506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는데요. ‘굿잡5060’은 현대자동차그룹, 서울시50플러스재단, 고용노동부, (주)상상우리의 협력으로 5년째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문역량과 경력을 보유한 신중년들이 재취업을 통해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죠.
▲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올해로 3번째인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는 사례 토크 ‘내가 주도하는 나의 삶, 나의 일’과 주제강연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내 일의 이정표’로 진행되었어요. ‘청년 도배사 이야기’를 쓴 배윤슬 도배사(작가)와 구로구에서 청년 일자리 멘토로 활동하는 한덕환 님(굿잡5060 41기, 작가&유튜버)이 사례발표를 진행했고, 바이브컴퍼니 부대표인 송길영 박사의 주제강연이 펼쳐졌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교육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윤이다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와 세미나의 문을 열었어요. 함께 들어가 볼까요?
▲ 사례발표 중인 배윤슬 청년 도배사. ⓒ 굿잡5060 유튜브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 주는 힘' _어느 청년 도배사의 이야기.
“한 번 기술자가 되면 경력, 성별, 나이와 무관하게 오로지 한 명의 기술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정말 매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실력과 노력만큼 인정받을 수 있고 급여로도 이어지는 정직한 노동이니까요. 풀 묻은 작업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녀 보니 아직 우리 사회에서 몸 쓰는 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기술을 몸으로 익히고 갖는 일이 정말 가치 있고 경쟁력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 (좌) 사례발표 중인 배윤슬 청년도배사, (우) 자신의 책 ‘청년 도배사 이야기’의 한 구절을 읽는 배윤슬 청년도배사. ⓒ 굿잡5060 유튜브
명문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 돈만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노인복지관에 취업했고 사회복지사로 어르신들을 만나고 관계 맺고 필요한 도움 드리는 과정들이 정말 보람 있고 재미있었다는 배윤슬 청년 도배사는 업무 자체에 집중하고 싶어 오로지 기술로만 승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현장 기술직을 하겠다고 범위를 좁혔고 여러 공정 중 여성 기술자가 많다는 도배사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도배사가 된 지 3년째라는 그녀는 도배를 시작한 후 일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직접 SNS 계정을 만들고 일하는 곳 사진과 경험한 것을 글로 써서 올리다 출판사 제안으로 틈틈이 모은 글을 지난해 ‘청년 도배사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하게 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해요. 참 멋지고 당찬 젊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덕환 님의 사례발표 영상. ⓒ 굿잡5060 유튜브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저는 무조건 좋아하는 것만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딸들이 “아빠와 나눴던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서 친구들에게 또 청년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글쓰기를 권했다는 한덕환 님은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며 딸들과 나눈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 소재 고갈로 면접을 보기 시작, 수차례 탈락 끝에 ‘굿잡5060’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고 해요.
'굿잡5060 41기생'이 되면서 새로운 이력으로 자신을 리모델링하여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반영하는 훈련을 받고 이력서 사진도 새로운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이후 5전 6기로 일자리를 거머쥐고 전혀 다른 세상으로 활동 공간이 옮겨졌다지요. 현재 청년 일자리 멘토로 활동하며 유튜버와 작가라는 두 개의 ‘부캐’를 가진 능력자가 되었다고 해요.
▲ 사례발표 후 실시간 댓글 질의응답 시간. ⓒ 굿잡5060 유튜브
“나이가 들면 현직을 가진 프리랜서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직을 가장 오래 제공하는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 올 연말쯤이면 종이책을 출판할 생각입니다. 작가로서 지방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되어 그 경험을 글의 소재로 삼고 그 지역의 좋은 곳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참 근사하죠? 두 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핵심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 (좌) 굿잡5060 홍보 영상, (우) 송길영 박사의 강연. ⓒ 굿잡5060 유튜브
당신은 혼자 삽니다. 혼자 오래 삽니다.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국내 최고의 빅데이터 전문가, 바이브컴퍼니의 부대표 송길영 박사는 나의 일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알아보는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혼자 오래 산다는 것이 오늘의 핵심 주제라는 송길영 박사는 ‘사람들이 밥을 혼자 먹을 수도 있다’라는 10년 전 기사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보통 4인 테이블로 돼 있는데 어떤 식당이 테이블에 칸막이를 놓고 혼자 와서도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어요. 이걸 데이터로 보여드리면 1인용입니다. 혼밥(혼자 먹는 밥)이 처음 나온 게 2010년 초반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혼자 밥을 먹으면 ‘왕따’라는 인식이 있었죠. 그때 뭐가 나왔냐면 한 대학생이 변기 위에 도시락 놓고 먹는 혼밥 사진이 올라왔었어요. 사진의 진위여부로 논쟁이 있었죠.”
▲ 송길영 박사 강의 영상. ⓒ 굿잡5060 유튜브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못 어울린 친구가 어머니나 아버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그냥 들고 가면 부모님이 실망하시니까 혼자라도 먹어야겠는데 혼자 먹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화장실에 가서 먹었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혼자 밥 먹는 게 힘든 사회였구나 의식하는 거죠.”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인데 오래 어떻게 살 것인지 선배들의 예시가 너무 빈곤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오늘 점심 드셨습니까? 혼자 드셨다면 여러분은 삶에서 어려움이 좀 줄어들고 계신 겁니다. 우리의 삶은 변화하고 있는데 문제는 뭐죠? 내가 안 바뀐 거예요. 사회는 바뀌었는데 내가 변하지 않았을 때 그 불일치에 대한 것들이 어떻게 나한테 다가올 것인가에 대한 것들을 바라보는 건 결국 혼자죠.”
당신의 모든 게 메시지라면 메시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기 전에 먼저 숙고의 과정을 거치고, 깊은 생각 이후에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자는 이야기로 강연이 끝났습니다.
‘굿잡5060’ 7차 참여자 모집 중
▲ 윤이다 아나운서의 끝인사. ⓒ 굿잡5060 유튜브
사례발표 중간에 영상으로 굿잡5060 관계자들과 수료생들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실시간 채팅에 ‘굿잡5060’을 신청하고 싶다는 글들이 폭주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을 위해 알려드릴게요. 현재 ‘굿잡5060’ 7차 참여자 모집 중이고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클릭)에서 확인하고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를 통해 50플러스 세대 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우리의 삶에 '일'이 주는 의미가 무엇 인지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굿잡5060'은 이제 전국으로 진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일'이 주는 의미에 대해, '재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0+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jinju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