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수놓는 여유 ‘프랑스자수’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는 많은 강좌 중에서 ‘프랑스자수’ 강좌가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종이에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저는 천에 실로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한 땀 한 땀 수놓으며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독학도 가능하겠지만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배우고 익혀서 실생활에서 가방, 손수건, 티셔츠, 파우치 등에 나의 개성을 담은 수를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하며 첫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양천50플러스센터의 ‘프랑스자수 기초반’은 총 4차시, 차시 당 2시간의 수업을 통해 프랑스자수의 기본 스티치 연습에서부터 소품 파우치와 미니 손가방 작품 2개를 완성하는 커리큘럼입니다.
개인별 밀착 지도를 하기 때문에 10명이 수강 정원이었습니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수강하였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프랑스자수 기법들을 배우고 싶은 분, 다양한 색채를 활용하여 나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분, 배우기 쉬운 기법들로 나만의 시그니처 자수를 새기고 싶은 분들이 등록하였습니다.
‘그 첫날-프랑스자수와 만나다’
마을과 학교에서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소통의 도구로 프랑스자수를 이용해 공감하고 치유하는 박은영 강사에 대한 소개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자수 개요, 도구와 원단 설명, 실매듭 묶는 법, 기본 스티치 레이지데이지, 스파이더웹로즈 등 기본이 되는 기술부터 천 노트에 한 땀 한 땀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날이라 프랑스자수가 익숙하지 않고 서툴렀지만 한 땀 한 땀 집중하느라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기본 스티치에 몰입하며 2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2시간 동안 배운 기본 스티치 실력은 각자 달랐고 잘하고 싶다는 의욕과 달리 삐뚤빼뚤한 나의 자수이지만 집중하며 정성을 들인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그 둘째 날-지퍼 파우치 작품에 도전하다’
첫날의 기초 스티치에 더하여 러닝스티치, 프렌치넛스티치, 아웃라인스티치 기법을 배우고 도안 옮기기, 자수 놓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퍼 파우치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소질과 열심히 연습한 정도에 따라 지퍼 파우치 작품의 수준은 차이가 났습니다. 엉성한 부분도 있고 좋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배우고 익힌 프랑스자수를 바로 적용하여 만들어진 나의 파우치 작품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고 해냈다는 자신감에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제 파우치 완성 작품, 예쁘지 않나요?
‘그 셋째 날-프랑스자수와 소통, 공감, 힐링’
앞서 배웠던 러닝스티치, 프렌치넛스티치, 체인스티치 기법 등을 활용하여 나만의 작은 손가방 만들기입니다. 먼저 기본 도안을 펜으로 그리고 그 위에 자수 스티치를 놓습니다.
2차시까지는 각자 실과 바늘에 집중하느라 다른 수강생분들과 대화할 여유가 없었는데 3차시가 되니 수업에 익숙해지면서 손과 눈은 열심히 프랑스자수를 하고 입으로는 옆에 분과 대화하는 여유가 제법 생겼습니다. 어디에 사시는지, 평소 관심사는 무엇인지,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 어떤 강의들을 수강하였는지 등 다양한 주제와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이 3차시 수업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프랑스자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일상에서의 복잡한 모든 일을 잊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힐링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개성과 감성을 담은 작품을 완성해 가는 소중한 과정이 큰 보람으로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에 열중하고 정성을 다하는 모든 수강생분들의 모습도 수놓는 꽃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 완성의 날-자수 손가방에 꿈을 담다’
마지막 수업으로 나만의 작은 손가방 완성하는 날입니다. 아웃라인스티치, 레이지데이지스티치, 프렌치넛스티치, 백스티치, 플라이스티치 등 자수의 스티치 기법을 연습한 끝에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드디어 아기자기하면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손가방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장인처럼 잘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공들여 만든 소중한 노력의 결과물이어서 너무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4차시 동안 배운 기본 스티치 기법을 활용하여 앞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가 손수 만든 소품을 만지고 사용하며 정을 느끼는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자수는 기초 스티치만 가지고도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자수를 배우는 입문으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4차시라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프랑스자수의 기본 스티치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난이도 있는 고급 기법들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50+시민기자단 오미숙 기자 (ohlily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