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시작이야!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 졸업식 후기
“어?! 우리 반팔 입고 만났었네.”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모은 영상을 함께 보던 중 누군가 말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두툼한 패딩에 목도리까지 어느덧 겨울을 맞이한 우리입니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빨리 갈까?”
누군가 아쉬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보탭니다.
여름에 만나, 가을을 지나, 이제 함께 겨울을 맞는 우리는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입니다.
#여름에 만나, 가을 끝자락에 선 2기 졸업생들!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는 지난 9월, 여전히 작렬하는 태양 아래 비지땀을 흘리며 모였습니다.
직장생활에 치여 내 삶을 잊고 있던 이들, 소위 좋은 시절을 보내고 더는 즐거운 게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
살림과 육아로 지쳐 아무 기대도 없이 그저 한번 들어보라는 권유에 찾아온 이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50+세대가 모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한마디 하는 것도 쉽지 않아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달아올라 괴로웠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모이자마자 삼삼오오 이야기꽃이 피고,
졸업식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활동에 기분 좋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가득한 걸 보니
이미 학기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의 졸업식은 그런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만추, 가을 끝자락에서 더 깊어져가는 나 그리고 우리
졸업생들이 펼쳐놓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특히 개개인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한 명씩 인생학교를 마치고 세상과 다시 만나는 자신의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50+인생학교에 발을 들이던 첫 번째 날부터 지금까지 작고 큰 변화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깊어가는 가을, 만추처럼 인생의 좋은 열매들을 발견했고,
누군가는 삶에 찾아볼 수 없었던 여유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생겼고,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인생의 한 장을 써내려갈 이야기가 생겼다는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니
인생학교만이 가지는 매력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50+인생학교는 이곳을 찾은 이들이 인생의 가치, 자신만의 매력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이를 빛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주인으로, 주인공으로 새롭게 한걸음씩 딛는 50+세대를 위한 특별한 무대!
참 멋진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자리가 여전히 낯설어서 떨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 뒤에서 든든히 응원하며 받쳐주고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고,
한 졸업생의 출사표에 등장한 애니매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제곡 가사처럼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위한 여행!"을 외치며 "너와 내가 함께라면 우린 최고"라는 자신감도 얻어갑니다.
(졸업생 피닉스 님의 출사표 낭송에 따라 노래를 부르게 되는 걸 간신히 참았답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당신들께
수료증을 건네는 시간, 따뜻한 격려의 말과 포옹 속에 만족감이 가득해집니다.
수고했다, 토닥토닥 서로를 격려하며 행복을 느껴봅니다.
인생학교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아빠미소, 엄마미소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며
수강생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강사진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2기 졸업생들은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는데요.
사제간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친구가 된 것 같아 더욱 보기가 좋았습니다.
정광필 학장님, 구민정 부학장님, 김정연, 서하경 강사님,
그리고 커뮤니티의 탄생까지 함께 해주신 퍼실리테이터 선배님까지
운영진을 향한 수강생들의 열렬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랑과 감동의 2기, 선물은 마음을 싣고!
사랑과 감동의 졸업식 1부 행사를 마치고서 본격적으로 졸업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2기에서 특별한 재치와 감각을 선보인 피닉스 님께서 친히 사회를 맡아주셨는데요.
연륜과 유머가 돋보이는 진행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시작은 우리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마니또 선물교환 시간!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다시 한 번 응원을 보냈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한번 놀아볼까?!
그리고 2기 인생학교에서 결성된 커뮤니티들이 직접 작당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첫 번째 팀은 “노는쟁이 지발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났는데요.
어떤 연결성이 없어 보이는 과거 어느 날들의 뉴스를 보며 한참을 킥킥대며 웃고 나서야,
그 날들이 지발로 팀원들의 탄생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대로 등장한 “노는쟁이 지발로”팀은 당황하는 관객들에게 꽃가루를 뿌리며
요새 유행하는 랩퍼 마미손의 랩 한구절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를 외치다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가장 핫한 랩퍼의 랩이라니! 역시 핫한 노는쟁이들입니다.
두 번째로 무대에 등장한 팀은 “몸써” 팀이었는데요.
이때만 해도 우리는 이 팀에서 무엇을 할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 말 그대로 몸을 쓰는 이들의 차력쑈!!!!
“껴!” “깨!” “빡!”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고 무대를 채우며 특유의 포스를 뽐낸 몸써 팀!
사진을 찍는 것조차 잊을 만큼 배꼽을 빼놓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몸은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혹시 제 배꼽 보신 분?
다들 신나게 웃으며 “몸써! 몸써!”를 외치다가,
“아니야. 제발 머리 좀 써”를 외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대를 한바탕 뒤집어놓은 몸써 팀의 공연이 마치고,
객석은 한참을 웃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마지막 무대는 감성이 마르지 않는다는 “No마르지” 팀이 꾸며주셨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우아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노마르지 팀 덕에
갑.분.오(갑자기 분위기 오카리나?!)가 되었는데요.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오카리나와 조용한 노래, 팬플룻 독주까지
깊어가는 가을밤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힐링 공연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선율에 따라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 꽃길만 걸으소서!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저녁을 소화 시키기도 했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만남'을 떼창으로 부르고 나니,
어느덧 밤이 깊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마음에 추억으로 담고
이제 또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기로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 기억은 앞으로 걸어가는 길 위에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계절을 지나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길 바라며,
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의 꽃길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