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을 만들어주는 보람일자리
서울시50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일자리 중 보람일자리 사업은 참 다양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인기가 높다. 그 말은 곧 보람일자리 기획이 잘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빗물관리지원단’처럼 특이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 동네 밀착형 사업들이 많다. ‘우리동네돌봄단’, ‘지역복지사업단’, ‘학교안전지원단’, ‘다문화학습지원단’, ‘어르신돌봄지원단’ 등이 대표적이다.
양천50플러스센터 보람일자리 사업인 지역복지사업단에는 다양한 활동처가 있지만, 오늘은 목4동에 있는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에서 보람을 찾는 분들을 소개한다.
▲ 목4동에 있는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는?
양천구 어르신들의 여가를 만족시킬 컴퓨터에서 인문학까지 학습프로그램과 운동은 기본, 미술·연극 등 취미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센터, 공공자전거 수리와 교통지도 등 사회참여 일자리와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사를 책임지는 경로식당(4천 원/무료), 그리고 무료로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도 하는 실버복지가 복합된 공간이다.
또한, 마을과 함께하는 행사로는 초·중학생들의 청소년 자원봉사, 나누고 비비는 지역사회 행사인 ‘나비축제’, 그리고 마을공동체 나말사람들과 마을의 대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3층, 4층에 마련된 야외테라스는 3대 가족 행복공작소.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원봉사 카페 ‘안마루’를 운영하는 어르신 바리스타들과 손자녀까지 3대가 모여 식사와 함께하는 옥상영화제 ‘해마당 옥상파티’가 계절마다 열린다고 한다.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에서 하는 보람일자리 활동은?
■ “물럿거라~ 나는 코로나 보안관이다”
문화센터 입구에서 코로나 안전을 위하여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분,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일자리 프로그램 중 외부활동하시는 분의 발열 체크를 도와주고 실내방역도 하시는 문종열 님.
▲ 잠깐! 들어가시려면 먼저 발열 체크부터 하셔야지요.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은퇴 후 무료하고 허무한 시간을 보람일자리 활동을 하면서 보람있게 보내게 되어 즐겁다. 다른 취미로 하는 여가생활보다 삶의 만족도도 좋고 적은 돈이지만 보탬도 되고 해서 훨씬 만족스럽다. 어르신들 모시는 것이 어렸을 때 시골에서 부모님 공양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은 왜 이리 삶을 겪어봐야 알게 될까? 자식들이나 후손들에게 내 마음을 속 시원하게 알려줄 수 없을까? 너희들은 훗날 후회하는 일이 없게 말이다.
■ “안내 데스크, 실버복지문화센터 구석구석을 안내해 드립니다”
1층에서 안내데스크 업무를 담당하는 이은주 님과 정란 님. 예전에 사회복지업무를 했었는데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되어 미련이 있었다. 우연히 50플러스센터의 보람일자리를 알게 되고 실버복지 분야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는 이은주 님.
▲ 어르신들 앉을 자리를 정리하고 계시는 이은주 님.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어르신들이 고생했다고 손을 잡아주며 내 손안에 남은 사탕 하나를 바라볼 때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집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할 때 또 한 번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나의 보람일자리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통한 행복한 복지사회를 물려줄 것 같다는 정란님.
어르신들이 편하시도록 이곳저곳 안내도 해 드리지만, 식사 시간이 되면 식권 판매도 안내 데스크의 업무 중 하나다.
▲ 점심때가 되면 식당 앞에 줄을 서시오~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 “어르신들 건강은 내 손안에 있다”
3층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김명신 님과 윤혜숙 님. 두 분 모두 간호사 일을 하다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다. 나이가 60이 되어 뭔가 할 일을 컴퓨터를 통해 찾아보다 50플러스센터를 알게 되었다며 이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면은 젊은 사람들이 하고 우리는 조금 강도를 낮춘 업무가 부담스럽지도 않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서 집안일과 병행하기 좋단다.
▲ 눈 검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검사를 마치고 건강하시다고 말씀드릴 때,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이 새로운 삶에 활력을 가져다준다고.
삶은 작은 것에서도 보람을 느낀다. 세월이 지나야 알게 될 일일지 모르지만, 작은 도움으로 남을 돕는다는 것. 소소한 행복이 이런 게 아닐까? 아이들에게 이런 봉사활동의 행복을 가르쳐 주고 싶다. 또, 결혼생활로 경력이 단절된 분들에게는 연착륙할 수 있는 보람일자리 같은 소프트한 업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예약제로 운영하기에 마침 오시는 분이 많지 않아 저도 한번 건강 체크.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그 가운데 50플러스 보람일자리가 있다.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