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명의 원예관리사가 도시텃밭 경작지도, 치유농업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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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농업 현장실습 현장. ⓒ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현대인의 삶 속에서 웰빙이 주목받으면서 ‘도시농업’이 라이프 스타일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매년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지정하였다.

 

인류의 역사에서 도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20세기 산업화로 도시가 농업에서 분리되었다. 그러나 도시의 비대화로 환경문제와 개인주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건강과 여유, 환경, 이웃 간의 나눔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도시는 다시 농업을 만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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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창립대회 모습. ⓒ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의 주거 특성에 따라 텃밭, 주말농장, 옥상텃밭, 베란다 등의 공간이 도시농업 형태로 등장하였으나 도시민들의 경작 지식과 방법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극복 대안으로 설립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

 

‘주민이 직접 주도하여 호혜적 도시농업 및 환경 에너지 지역공동체’ 설립을 목적으로 2018년 3월 창립한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대표 한삼수)’이다. 창립 이후의 성과를 열거해 보면, 원예관리사 50여 명을 양성하여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 원예관리사의 지도를 통해 서초지역주민 200여 명을 도시농사꾼으로 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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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주관의 모종 심기 현장. ⓒ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이들은 청룡텃밭, 꽃초롱텃밭, 신흥텃밭, 안골텃밭 등 서초구 관내 도시텃밭에서 경작 지도를 하면서 도시농업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새내기 경작자들은 자녀들의 자연학습을 겸해 텃밭 경작을 하지만 경작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런데 원예관리사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지도하게 되면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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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50플러스센터 ‘나만의 스토리텔링, 텃밭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옥상텃밭. ⓒ 50+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서초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 입주 단체인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는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나만의 스토리텔링, 텃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초50플러스센터 옥상텃밭을 이용하여 직접 작물을 만져보고 배우는 텃밭 가꾸기와 이를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초50플러스센터의 4층 옥상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2개월 총 7회 과정인데 과정이 오픈되자마자 바로 12명 정원이 마감된 인기 강좌이다. 도시농업 전문 강사가 모종 심기, 물주기, 김매기, 친환경 병충해 방제하기 등의 농업지도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그래프 이야기’와 ‘바람개비에 소원 쓰고 날리기’ 등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치유까지 겸하는 일거양득 프로그램이다.

 

본인이 뿌린 씨앗에서 싹이 돋아난 것을 신기해하며 환호를 지르기도 한다. 또한 수확의 기쁨을 즐기기도 하고 참가자들이 만든 단톡방에서 본인이 기른 채소로 샐러드나 먹거리를 만들어 서로 자랑도 하면서 즐거워한다.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시행하는 또 하나의 특징적인 사업은 ‘발달장애인 치유농업 돌봄 서비스’이다. 송파구의 장애인시설에 입소해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22년 4월부터 20회 계획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초구 신원동 교육장과 청룡텃밭에서 교육과 실습을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의 치유 효과와 아울러 홀로서기까지 고려하여 시행되고 있다. 텃밭에서 기른 메주콩을 수확하여 두부를 만드는 기술까지 가르치려는 것이다. 기술 교육을 위해 관내 콩 전문 음식점과 제휴까지 체결하였다고 한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의 김현순 이사는 “도시농업은 힐링이다. 작물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정말 예쁘다”라며 “지구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친환경이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가 되며 땅의 오염방지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이 도시농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시농업은 재미를 느끼게 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인지하게 하며, 아울러 생명체를 돌보는 녹색 체험을 통한 생명 존중감이 커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내년에는 도시농업 과정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도시농업을 치유농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도 가지고 있다. ‘1인 독거노인 치유농업 돌봄 서비스’, ‘어린이집 치유농업’, ‘신중년 치유농업’ 등인데 이를 위해 금요일, 토요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는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해서 타 입주 단체와의 정보교류, 인적 네트워크 등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으며 센터 측과의 업무 협조 등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7월 말 입주 단체 추가모집이 있을 예정이니 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조언까지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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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하는 모습. ⓒ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업은 농작물을 지속해서 돌보는 작업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해 주며, 재배 농산물을 나누며 이웃 간의 소통을 증진하고 텃밭 공동체 형성을 통한 공동의식을 함양하는 역할을 한다. 또, 내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라는 뿌듯함에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다는 만족감까지 느끼게 한다.

 

도시농업을 발전·진화시키기 위해 대표, 이사 그리고 100여 명의 회원이 발로 뛰고 있는 ‘서초도시농업네트워크’의 앞날이 기대된다.

 

 

50+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kim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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