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의 커뮤니티, 필그림 플레이스(Pilgrim Place) (1편)
필그림 플레이스(Pilgrim Place)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작은 도시 클레어몬트(Claremont)에 있는 은퇴 후 주거단지이다. 미국 종교계 인텔리 중산층의 시니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필그림 플레이스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이 곳은 순례자적 삶을 실천한 사람들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순례자의 공간’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웃의 죽음에 익숙해지고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익숙해진다. 필그리머들은 대화에서 죽음이라는 말 대신 사라짐 혹은 사라져감 (diminishment, diminishing)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들려주었다.
클레어몬트는 겨울이면 산 봉우리의 흰 눈이 파란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샌 개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 아래 자리잡고 있고 나무와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은 작은 도시(City of Trees and Ph.Ds)이다. 서쪽으로는 서태평양 연안의 해변과 항구에 쉽게 닿을 수 있고 동쪽으로는 팜트리(Palm Tree)와 독특한 모양의 선인장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인 죠슈아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과 데쓰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그리고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팜 스프링즈(Palm Springs)가 멀지 않다. 필그림 플레이스는 우거진 가로수 길로 구획된 클레어몬트 시의 중심지역에 32 에이커(약 4만평)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죤 캅과 필그림 플레이스
올해 11월 초 클레어몬트에서는 생태문명(Ecological Civilization)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를 취재한 한국의 일간신문은 필그림 플레이스 소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사를 시작한다.
"(강금실 ‘포럼 지구와사람’ 대표가) 대담을 위해 지난 11월8일(현지시간)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캅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명예교수를 만난 곳은 클레어몬트의 필그림 플레이스다. 필그림 플레이스는 캅 교수가 살고 있는 독특한 은퇴 시설이다. 여느 은퇴 시설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이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공동체를 이뤄간다…
필그림 플레이스는 캅 교수가 강조해오고 있는 공동체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캅 교수는 “여기 구성원들은 복지에 관한 관심을 공유한다. 서로를 책임지려고 한다. 돈 때문에 떠나는 이가 없도록 노력한다”며 “그래서 여기는 공동체”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한 죤 캅 교수와 강금실 대표를 묶는 키워드는 ‘공동체’ ‘생태’ ‘지구’였다. 필그림 플레이스는 당대 최고 신학자의 주거지이자 공동체의 작은 표본이라는 점에서 최적의 대담 장소다.
(경향신문, 11월13일, 2017년)
북미에서 가장 중요한 신학자이자 화이트헤드에 정통한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죤 캅(John B. Cobb) 교수는 올해 93세이다. 그는 지금도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50권 이상의 저서를 발간했고 가장 최근의 저서(Jesus' Abba: The God Who Has Not Failed)는 92세인 2016년3월에 출간되었다.
그는 90세를 앞두고 ‘이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한 가지 일은 사랑하는 그의 손자손녀가 살아갈 세상이 자신이 살았던 세상보다 더 못한 세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그런 세상이 되려면 생태문명(Ecological Civilization)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one more thing before I go',2014). 그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었고 그는 2015년 사재를 털어 미국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00여명이 참여한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앞에서 인용한 신문기사는 그 후속으로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컨퍼런스에 대한 기사이다.
그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사회의 생태문명적 전환을 위한 컨퍼런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지금도 죤 캅 교수는 2028년 하계 올림픽이 예정된 LA를 생태도시로 전환하게 하는 논의에 참여하느라 노구를 이끌고 풀뿌리지역 NPO, 대학, 종교계 초청을 마다하지 않는다.
필그림 플레이스의 특별한 점심(Noon Meal)
죤 캅 교수가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는 곳이 필그림 플레이스이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의 특별한 식사를 경험하게 된다. 필그림 플레이스에서는 주민 모두가 모여 점심(noon meal)을 먹는데 대식당(Abernethy Dining Hall)에서200여명이 함께하는 이 점심에 외부에서 온 손님들도 종종 참여하는 것이다. 컨퍼런스 취재기자도 필그림 플레이스의 특별한 공동점심식사 (noon meal)에 관심을 보였다.
구성원들은 식사 때면 테이블 번호표를 추첨한다. 서로 두루 만나기 위해 만든 규칙이다. 식재료는 유기농 농산물이며 마시다 남은 물은 한데 모아 나무에 준다. (경향신문, 11월13일, 2017년).
식사를 마칠 즈음에 식당에서는 간단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발언자들은 연단 앞으로 나와 짧게 주어지는 발언시간을 줄을 서 기다린다. 행사안내에서 사람 모집 등 필그림 플레이스내 각가지 공유할 사항들을 서로 알리는 시간이다. 발언에는 여유와 유머가 곁들여 진다. 올해로 69회 째인 연례 페스티벌을 몇 주 앞둔 어느 날, 발언시간에 연세가 높아 보이는 한 분이 걸어나와 아주 간결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페스티벌 준비하는 부스에 찾아와서 쓸 데 없이 말걸거나 옆 빈 의자에 앉거나 하지 말아주세요'. 자신을 포함한 그 부스에 모인 사람들은 그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임을 강조하자 식당 안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점심을 함께 한 외부손님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 테이블별로 손님을 초대한 주민이 나와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는데 수시로 외부손님을 초대하는 죤 캅 교수는 이 시간 단골발언자이다.
필자는 클레어몬트내 대학 부설 연구소의 연구원(research fellow) 자격으로 생태문명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자주 필그림 플레이스내 죤 캅 교수의 숙소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가장 최근 죤 캅의 초대로 점심 공동식사에 참여한 것은 11월 중순 추수감사절 연휴 때였다. 죤 캅 교수는 목감기가 심했기에 그를 위해 식사테이블에서는 내가 주로 이야기를 해야 했다. 테이블은 죤 캅 교수와 필자 그리고 두 노부부였다.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한 내게 연신 진지하게 한반도 상황과 통일의 가능성,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 중 한 부부는 남편이 청력이 떨어져 내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부인이 옆에서 요약설명을 해주어야 했다. 자리를 뜨면서 그 남편은 내게 청력이 약해서 부인의 도움을 받아 들었지만 흥미로웠다고 활짝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필그림 플레이스에서 만난 사람
필그림플레이스는 죤 캅과 같은 은퇴한 신학자나 종교학자, 선교사, 목회자 외에 YMCA나 YWCA등에서 은퇴한 사람들, 오랫 동안 지역활동이나 정의와 평화실현에 헌신한 사람들이 모여산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을 필그리머(pilgrimer)라 부른다. 게일 더건(Gail Duggon) 여사는 남편(탐 더건 Tom Duggon)과 함께 이 곳에 온 지 18년째이다. 탐은 은퇴한 목사이고 게일은 아이오와에서 자란 후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어교육 석사학위를 받고 남편과 함께 네델란드, 프랑스 그리고 태국에서 27년을 영어를 가르치며 보낸 후 미국으로 돌아와서 필그림 플레이스에 들어왔다.
더건 부부는 올해 50세의 딸과 47세 아들이 있다. 오랜 외국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두 자녀는 뉴욕과 워싱턴 D.C에 살고 있어서 그쪽으로 정착할까 생각도 했지만 미국사회에서 자녀들이 언제까지나 거기 살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에 부부가 원하던 클레어몬트 필그림 플레이스에 왔다. 이후 두 자녀는 모두 아리조나 투싼(Tucson)에 살고 있어서 자동차로 한 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와 서로 왕래하며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50+재단과 베이비부머의 고령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는 죤 캅 교수의 초대로 처음 방문했던 필그림플레이스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졌고 게일 여사를 소개받았다. 친절하고 자상한 성격의 게일 여사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남편과 함께 필그림 플레이스의 재정과 운영을 담당하는 위원회 활동에 대해 들려줄 전직 경제학 교수까지 초대해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그때가 올해 2월이니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웹시이트와 인터뷰 내용을 메모형식으로 기록해둔 채 잊고 지내다 이 글을 위해 다시 게일 여사에게 연락해서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난 것은 지난 11월말 경이다. 그 사이에 퇴직한 노 경제학자는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게일 여사는 지난 컨퍼런스에서도 나의 요청으로 필그림 플레이스 차원에서의 생활방식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대한 간단한 발표를 해주었다. 이 글은 두 번의 인터뷰와 컨퍼런스 발표문, 그리고 필그림 플레이스에서 매월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소식지(Pilgrim Place News, 2017년 12월호) 내용에 기초해서 작성하였다. 언제나 선한 미소를 지으며 남을 돕는 일을 곧 자신의 일처럼 성의있게 임하는 게일 여사와 부군의 건강과 활기찬 여생을 마음 속으로 기원한다.
필그림 플레이스의 주민과 환경
필그림 플레이스는 1915년 선교사나 목회자들이 요양이나 안식년을 보내는 장소로 조성되었다가 이후 은퇴한 기독교 목회자들의 은퇴 후 주거단지가 되었으며 지금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승인(CCRC 인증)도 받은 법적 시니어 돌봄 및 주거 시설이다. 20~30년 장기 모기지 방식으로 집을 구입하는 것이 관행인 미국에서 게일 여사의 경우처럼 해외에 오랜 기간을 거주 후 60대 중반이 되어 미국에 돌아온 선교사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된 은퇴 성직자 주거단지가 필그림 플레이스의 역사적 기원인 것이다.
필그림 플레이스가 다른 시니어 타운과 달리 60대~7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많이 입주하게 된 이유도 이로부터 설명이 가능하다. 보통의 미국내 시니어 커뮤니티 시설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평균나이가 80세 정도인 것에 비해 이곳은 60대 중후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들어오기에 주민들이 활발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그림 플레이스 주민들의 대다수는 활발하게 생태, 환경, 사회정의, 인권 등에 대한 활동을 하고 있고 필그림 플레이스 주민 전체가 준비해서 진행하는 축제(필그림 플레이스 페스티벌)는70년째 지속되면서 지역사회 축제로 자리잡아 필그림 플레이스의 상징이 되어 있다. 지금은 연령제한이 없어졌지만 미국에서도 점점 고령자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기에 새로운 입주자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부부가 함께 들어오는 경우 배우자가 현직에 있기도 하고 입주한 후에도 한동안 파트타임으로 경제활동을 하기도 한다. 게일 여사의 경우 남편 탐 더건은 미국 장로교단의 목사였고 필그림 플레이스 입주 후 5-6년 이상을 파트타임으로 클레어몬트 인근 교회 일을 맡아 하기도 했다. 또 단지내 어느 부부의 경우 부인은 은퇴목사이고 남편은 클레어몬트 소재 대학(포모나 칼리지)의 풀타임 교수도 있다고 한다.
필그림플레이스 전체 주민은 320명 이고 이들이 거주하는 3가지 유형의 집들이 단지내에 넓게 퍼져 있다. 주로60~70대 연령의 200명 이상 다수 구성원들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형태의 독립적인 주거(independent living unit)에서 생활하고 있고 80대 이상의 60~70명 정도는 피쳐 롯지(Pitzer Lodge)라 불리는 지원주거 공간(assistant living unit)에서 청소와 빨래, 공동점심(noon meal)을 제외한 하루 식사를 제공받는다. 그 다음은 80대 후반에서 90대 수시로 간호사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초고령 주민과 치매가 있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전문의료 시설(skilled nursing)이다. 이곳은 전문간호사들이 24시간 돌봄과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는 68병상 규모의 센터(Health Service Center)로서 필그림 플레이스 외부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되어 현재 이곳 거주자는 51명이지만 이들 중 필그리머는 11명이다.
필그림 플레이스에서의independent living unit – assisted living unit – health service center을 거치는 주민들의 이동 역시 우리 삶 자체의 순례과정을 보여준다. 60대 중후반 무렵 은퇴해서 필그림 플레이스에 들어오면 한동안 독립주거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이후 일상생활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지면 핏쳐 롯지로 옮기고 노환이 깊어지면 전문 돌봄의료 센터로 가게 된다. 주거공간의 이동이 꼭 연령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소개한 게일 여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독립가옥의 바로 옆 집에 90세가 넘도록 살다가 지금은 핏쳐 롯지로 옮긴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독립가옥에서의 단독생활 가능 여부를 가름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홀로 목욕과 침대정리들을 할 수 있는지, 화재시 혼자 대피할 수 있는지 등이 그 기준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복용하는 약들이 많은 고령의 시니어들이 스스로 혹은 배우자의 도움없이 자신이 복용하는 여러 종류의 약들을 제대로 복용할 수 있는가 여부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독립생활은 불가능하다. 핏쳐 롯지에서 입주자들이 복용하는 모든 약은 상주하는 간호사들이 관리한다. 필그림 플레이스 전체로 이처럼 가사와 간병의 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은 필그림 플레이스 단지운영 인력을 제외하고 200여명에 이른다.
필그림 플레이스는 나이듦과 죽음이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웃의 죽음에 익숙해지고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익숙해진다. 오랜 시간 이웃으로 살아온 주민들 스스로 독립생활이 어려워져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고 또 누군가가 의료시설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또 언젠가는 그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다. 주민들의 자치위원회 중 하나인 건강복지위원회(Health and welfare committee)에서는 올해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를 주제로 한 학습하고 토론하는 기획을 진행하기도 했다. 누군가 말했듯이 죽음에 대한 생각은 역설적으로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깊게 깨닫게 한다고 했는데, 인터뷰 중 탐 더건은 담담하게 '죽음은 자신들의 생활의 일부(part of life)'라고 말했다. 또 필그리머들은 대화에서 죽음이라는 말 대신 사라짐 혹은 사라져감 (diminishment, diminishing)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들려주었다. 지난 3년 사이 25명이 새롭게 필그림 플레이스의 주민이 되었고 36명은 필그림 플레이스를 떠나 이 세상에서의 순례를 마쳤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주거유형간 교류에도 신경쓰고 배려한다. assisted living인 핏쳐 롯지에서 주민들은 하루 2끼의 식사를 제공받는다. 이 중 한끼는 공동점심으로 대식당에서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주민들은 보행의 피쳐 롯지에서 가까운 작은 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게일과 탐 부부를 통해 핏쳐 롯지의 점심 공동식사와 관련한 최근의 변화를 들었다. 인터뷰가 길어져서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눈밀(noon meal) 이야기를 했는데 이들은 오늘 핏쳐롯지 주민들을 위한 식당으로 가는 날이라고 했다. 핏쳐 롯지의 보행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한 식당이 있는데 단지내 대식당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식장 이용 중 일부가 이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지만 공사가 끝난 지금도 매일 순번을 정해서 15명의 독립가옥 거주자들이 눈밀(noon meal) 시간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핏쳐 롯지 거주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친교를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핏쳐 롯지 사람들은 단지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며 특히 새로 입주해온 필그리머들이 환영받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