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몇 년 전 인터넷을 달궜던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을 기억하시는지. 당시에 그 글을 게시판에 올려서 화제가 되었던 김민섭님을 모시고 서부캠퍼스 하반기 <50+의 시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민섭 님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라는 책을 내게 된 것을 계기로 대학에서 나오게 되었고, 대리운전을 하며 바라본 사회의 모습을 그린 <대리사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 이야기<아무튼 망원동>, 만화로 ‘오늘’을 읽어 낸 <고백, 손짓, 연결> 등의 책을 내고 본격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A4 2페이지의 글로 인터넷 게시판에 오르게 되자 몇 시간 만에 8만 명의 사람들이 읽고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다. 질문에 대한 성찰과 대답은 그 뒤 ‘309동 1201호’라는 필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책이 나온 뒤 저자는 대학을 떠나게 되는데 첫째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을’들의 질타, 일부 동료나 선배들의 반응 때문이었고 둘째는 지식을 생산하는 공간은 대학 밖에 없다는 생각에 균열이 생기면서였다 한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가난한 휴학생 김민섭(영문 스펠링까지 같은)씨가 연락을 해오고 그에게 숙박비, 버스패스, 관광지 입장권 등이 쇄도하면서 결국 졸업 전시비용까지 모아주는 ‘청년 미래응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93년생 김민섭씨 후쿠오카 보내기 프로젝트.
김민섭 작가가 들려준 김민섭 학생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잘되면 돌고 돌아 나도, 우리도 잘되지 않을까요? 사회적 우정을 회복하는 50+의 시간이었습니다.
글_임영라(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