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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형 환경전문가 양성사업 참여자 인터뷰

나는 행복한 쓰레기 처리 과외선생님입니다!

박정준 도시형환경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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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업 명 도시형환경전문가 양성사업

사업목적 경정책에 부합하는 새 일자리를 만들고, 50+세대에 전문교육 지원 및 경력 전환 기회 부여

사업대상 업사이클·환경에 관심 있는 만 40~64세 서울시 거주자

사업내용 50+세대 대상 이론교육 및 현장실습 지원을 통해 도시형환경전문가 양성

협력기관 터치포굿

 

 

비닐 한 장이 분해되는 데 100, 플라스틱은 5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지구를 병들게 한 것은 사람이지만 되살릴 수 있는 것도 사람. 그 하나하나의 힘을 믿기에 도시형환경전문가 양성사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생활쓰레기의 영향으로 환경교육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진행할 전문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50+세대를 환경전문가로 양성해 관련 분야 일자리로 연계하기 위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일자리팀과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이 손을 잡았다. 이 사업을 통해 도시형환경전문가라는 새 직업이 생긴 박정준 씨는,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새로운 경력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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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환경업계에 몸담아온 박정준 님은 더 잘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불량 양말을 이용해 만든 손목쿠션,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녹여 만든 화분을 들고 강단에 오른 그의 표정을 본다면, 단박에 알아챌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그가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퇴직 후 50+적합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도시형환경전문가라는 천직을 찾았고,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새 일과 함께 생긴 변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노라고 했다. “다시, 꿈이 생겼어요!”

 

사업 참여 계기는? 나를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현역으로 뛰고 싶어

2017년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50+적합일자리 도시형환경전문가 양성사업을 발견하고, 말 그대로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라 판단했다. 나는 대학에서 환경 분야 전공을 이수한 뒤 서울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근무했고, 이후 공장 폐수 배출시설관리인으로 25년간 근무했다. 우피생산기업에서 폐수처리 관련 기계와 설비를 직접 수리·제작하기도 했고, 염료생산기업 재직 시엔 처리공법을 개선해 폐수처리비용을 절감하는 등 보람이 컸다. 교육업체에서 10여 년간 강사 활동도 펼쳤다. 환경관리기사 1(수질) 자격증을 보유한 환경 분야 전공자로서 쌓아온 커리어를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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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환경전문가의 업무는?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일

도시형환경전문가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알리고,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체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활동을 한다. ···대학 및 기업·기관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을 하는데, 모토는 누구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주체가 이를 다시 활용하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버리는 사람과 활용하는 사람을 일치시켜 책임감 있고 가치 있는 업사이클이 실현되도록 기업·기관 컨설팅도 진행한다.

 

지금의 일이 좋은 이유? 내게 꼭 맞는 밥벌이의 즐거움

교육·실습 종료 후 202110월부터 초등학교 및 노년층 교육기관 현장활동에 나서고 있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한 교구를 통해 도시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를 짚어보기도 하는데, 가령 페트병을 재활용한 담요는 돌돌 말면 코알라 인형이 되는 깜찍한 디자인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철거한 나무를 활용해 만든 램프, 선거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 등등 짧게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실용적인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고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눈을 빛내며 배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길을 걸어온 나에게는 그야말로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지금, 더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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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통해 느낀 점은? 다시 를 찾아 나서자! 

사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도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0년 넘게 살았어도 퇴직 후 삶은 나도 처음이니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나에게 그 길을 안내해준 유익한 가이드였다. 함께 시작해보자고 손 내밀어주고 가슴을 뜨겁게 해준 북부일자리팀, 터치포굿 관계자들에게 고맙다. 현재 터치포굿과 함께 보조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더 역량을 높여 주강사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에게 꼭 맞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나의 정체성이다. 퇴직하면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전혀 상관없던 일을 하는 게 수순인 것 같아 서글펐는데, ‘나다운 일을 하며 다시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스스로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수단이 곧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 진 아

사진 이 준 용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① 새싹을 틔우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봅니다.

② '행복한 택시기사일할 맛 나는 직업이 될지니!

③ 안심하고 나이 드는 사회’ 만들어요!

④ 여행 좋아하세요? 이젠 좋은 여행 만들어보세요

⑤ 책놀이에서도 빛난 50+세대의 ‘소통의 힘’

⑥ 50플러스 전문가, 플랫폼에 올라타다

⑦ 현장의 안전과 미래의 안녕을 꿈꾼다 

⑧ 전통이라는 오래된 미래를 잇습니다!

⑨ 20년 엔지니어 경력, 아낌없이 나눕니다.

⑩ 새로운 직업, 새로운 나를 찾아서

⑪ 어제와 달라지는 내가 좋아요

⑫나는 행복한 쓰레기 처리 과외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