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재고 온라인 판매 셀러 양성사업 참여자 인터뷰
어제와 달라지는 내가 좋아요
우명숙 온라인 셀러
사업명무재고 온라인 판매 셀러 양성사업
사업목적 50+세대를 온라인 판매 셀러로 양성하여 지속 가능한 1인 창업가로의 성장 지원
사업대상 만40~64세 서울시 거주자 또는 서울시 소재 사업장을 보유한 자
사업내용 온라인 판매 1인 창업을 위한 맞춤 교육, 1:1 멘토링, 인큐베이팅 공간 지원
협력기관 ㈜마카롱소프트
퇴직 후 온라인 창업을 시작하는 50+세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온라인 판매로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팔든 온라인쇼핑도 이미 포화상태라 만만치는 않은 현실. 실패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지속성은 높인 창업모델로 50+세대 온라인 창업의 성공적 안착을 도울 수는 없을까? 모두의 고민이 모아지는 가운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개발팀과 ㈜마카롱소프트가 창업을 희망하는 50+세대를 ‘온라인 판매 셀러’ 1인 창업가로 양성했다. 국내 공급업체 상품을 위탁판매하는 온라인 셀러로, 상품 사입이 필요 없는 무재고, 발송과 문제해결에 용이한 직거래, 소자본이 장점이다. |
전직 동대문 패션 디자이너, 육아 10년차, 컴퓨터 1도 모름. 그랬던 그녀가 ‘1인 온라인 판매 셀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육아가 중요한 만큼, 나 자신도 소중한 까닭이었다. 어느 날 “나도 이제 내 인생 살아야겠다.” 선언하고 공부를 시작했고, 이는 온라인 창업으로 이어졌다. 일과 함께 내 인생 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또 하나의 나를 일궈나가는 ’방안퉁수‘의 환골탈태 스토리,
사업 참여 계기는? 인터넷 세상에 내 집을 짓고 싶어서
동대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10여 년 일하다 육아로 일을 중단했고, 아이가 크면 다시 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상 참 빨리 변하더라. 얼마 전까지 난 ‘컴맹’이었다. 전에 옷 디자인은 수작업으로 했기에 컴퓨터 쓸 일이 없었던 것. 그때만 해도 온라인쇼핑 초기였고, 물건을 보지도 않고 사는 게 ‘뭐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세가 될 줄이야. 어쨌든 컴맹이라는 창피함과 위기감은 나를 벌떡 일으켰다. 코로나19로 초등학생 아이와 종일 있다보니, 재택수업 위해 줌(ZOOM) 하나 못 까는 컴맹임을 들켜버린 것이다.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겠구나 싶었다. 사이버대에 진학해 온라인 커머스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론만으론 답답하던 중, 50+적합일자리 사업을 알게 됐다. ‘인터넷 세상에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다 싶어 휴학을 감행하고 참여하게 됐다.
무재고 온라인 판매 셀러는 어떤 일인가? 위탁판매… 소비자 상품 선택의 폭 줄여주는 것
계약한 공급업체의 상품을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다듬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탁 판매한다. 예를 들어 와이셔츠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수만 가지가 나오지 않는가. 그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선택의 폭을 줄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공급업체와 소비자 사이에서 상품 판매 전반을 책임지되, 배송은 재고를 가진 공급업체가 직접 한다. 그러니 질 좋은 상품, 물품관리 잘하는 공급사를 찾는 것이 첫걸음이다. 공급업체 개발에서 검색어를 소비자에 최적화시키는 일까지, 일일이 발로 뛰고 겪어가면서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자본 대신 필요한 것은 무한한 노력과 시간이다.
창업 2주, 무엇을 배웠고. 계획은 어떤가? 다양하게 판매해보며 나와 맞는 아이템 찾을 것
버거웠지만, 참 많이 배웠다. 창업에서 중요한건 매출이지만, Ctrl+C/Ctrl+V 단축키도 모르던 내가 온라인 세상을 알아가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즐겁다. 두 달간 힘든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상품 등록을 했다. 우선 경력을 살려 기능성 속옷, 수면바지, 남성복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 너무 신기했다. “이게 되는 구나~”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보며 나와 맞는 것을 찾아가려고 한다.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를 키우며 생긴 마음의 힘으로 나에게 집중
이제야 나로 살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를 키워보니, 내 인생을 책임지고 살 수 있는 ‘마음의 힘’도 생겼다. 아이를 키워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경력단절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잠시 내 일을 내려놓고 힘들게 쌓은 경력이지만, 호칭이 없어지고 그냥 아줌마가 되니 사회에서 도태된 느낌이더라. 전문분야를 가지고 일하던 경우, 특히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존재감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려 한다.
⁂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내 이름으로 사는 것. 이젠 나를 위한 내 인생을 살고 싶다. 그래야 가족도 아이도 더 크게 품어줄 수 있게 되니까. 일자리는 경제활동뿐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의 장(場)이기도 하다. |
•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 인터뷰·글 김 지 아
• 사진 이 준 용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⑪ 어제와 달라지는 내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