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사진 책"으로 가족과 소통하기
"2017년 10월, 손녀의 두 돌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손녀가 태어난 날부터 2년의 사진 기록들을 모아 사진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들 내외가 무척 기뻐했고, 정리된 손녀 사진을 보면서 나 또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라고 전직 신문사 사진기사로 퇴직한 김주만 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행복한 느낌을 모든 시니어들과 함께 느끼고 싶어 2018년 1월 열린 강사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가족행복 사진 책 만들기> 강의를 개설했다.
강의는 사진기 및 스캐너 사용법, 사진을 배열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 간단한 편집 기술 등을 교육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50+세대가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수업이 아니라, 모바일 카메라 작동법이나 카카오톡 사진 전송법 등 간단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어 수강생들이 강의를 수강하며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사진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익혀나갔다.
2018년 1학기(01.03~01.23)와 2학기(06.04~07.23) 강의는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는 50+세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가족과 소통하며 가까워져야 하는데, 이 수업을 통해 가족들과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아내고 기획하고 편집하며 직접 행복을 만들어내는 시간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비쳤다.
김주만 강사와 수강생들은 2학기 수업 마지막 날, 그동안 작업한 사진책을 결과물로 받았다. 수강생들의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나누는 이 시간에 기자를 초대해주어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강의실은 축제 분위기의 장식과 파티 음식으로 가득했으며, 강의실 중앙에는 수강생들이 손수 만든 사진책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성례 수강생과 작품
이성례 수강생은 8주차 강의 중 2주를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팔을 심하게 다쳤다. 그러나 행복한 가족 사진첩을 만들고 싶은 그녀의 열정은 불편한 손마저도 멈추게 할 수 없었나 보다. 그녀의 <소중한 우리 가족>이라는 제목의 사진책은 첫 장에 본인 결혼사진과 함께 "검은 머리 파 뿌리…"라는 타이틀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늠름하게 성장하는 두 아들의 모습과 다정한 잉꼬부부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녀의 사진책에는 그녀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었다.
▲김경자 수강생과 작품
김경자 수강생은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딸을 위해 <빛나는 영광의 나날>이라는 사진책을 준비했다. 이 사진책에는 딸의 성장 모습을 각각의 스토리로 묶었으며, 먼 타국에서 혼자 지낼 딸에게 전하고 싶은 성경 말씀과 함께 엄마와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
▲오향숙 수강생과 작품
오향숙 수강생은 친정 엄마와 네 명의 딸이 함께한 11박 10일 제주 여행 사진을 준비했으며, 시를 쓰는 그녀는 사진 책 중간에 엄마에 대한 그녀의 심정을 시로 표현해 놓았다.
▲이상무 수강생과 작품
전직 기자 출신이며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이상무 수강생은 사진책 만들기가 어려운 자서전 만들기 보다 쉽게 자전적인 스토리를 즐겁게 꾸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사진책에 부인, 자식, 손주들의 사진을 듬뿍 담아 가족애를 과시했다.
김주만 강사는 강의를 마치며 '행복한 사진책' 만들기가 가족 간의 세대 차이를 좁히고 자식뿐만 아니라 손주들까지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해당 강좌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수강생들은 커뮤니티를 개설해 앞으로도 주변에 포토에세이 사진책 만들기 모임을 장려하고 해피 바이러스를 나눌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