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놀이지도사 양성사업 협력기관 인터뷰
책놀이에서도 빛난 50+세대의 ‘소통의 힘’
이영주 (사)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서울지부 지부장
사 업 명 책놀이지도사 양성사업
사업목적 책놀이지도사 교육을 통한 취업 역량 증진 및 50+세대의 취업 진입 지원
사업대상 만 40~67세 서울시 거주자
사업내용 책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책놀이지도사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 활동 연계처와 매칭
협력기관 (사)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책놀이지도사는 영유아 혹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다양하게 읽어주고, 그림책을 활용한 창의적인 놀이활동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 대상이 그렇다 보니 수요가 가장 많은 건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해당 스케줄에 매칭할 수 있는 인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3040세대의 경우 일할 마음은 있지만 자녀 육아 등으로 스케줄 잡기가 어렵다. 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일자리팀과 손잡은 이유다. 50+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고, 보람있는 일을 통해 작게나마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 프로그램은 영유아, 초등 책놀이 등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에 맞게 짜여져 있지만, 향후에는 50+세대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어르신 인지활동형 책놀이로의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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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수업이 실제 이루어지는 북촌마을서재 마당에 깔끔한 발음의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책놀이 수업과정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이영주 지부장이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다른 무엇보다 책놀이의 핵심을 ‘소통’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50+세대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소통의 힘이야말로 ‘책놀이지도사’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라고 말한다.
참여자 선발과 교육 진행 프로세스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소통 능력이 책놀이지도사의 자질
면접 때 무조건 책 읽기를 진행한다. 단, 책놀이지도사에게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건 동화구연, 화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해서 아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말한다. 화술보다는 소통 기술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면접을 통과하면 ‘책놀이의 이해’ ‘스토리텔링 유형과 책놀이’ ‘오감을 일깨우는 책놀이’ ‘스토리텔링 시연’ 등 10회 차 수업을 마치고 현장과 연결한다. 현장에 나가고 4주 후에는 서로 경험을 나누고, 보강교육을 진행한다. 대상에 따라 책 읽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업에 지원한 50+세대의 반응은? 치매 어르신에 적용한 피드백 많아
정말 좋아한다. 50+세대가 고학력자에 선생님 출신이 많다. 사실 이 세대분들에게 새로운 걸 가르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 경험을 응용해 다른 수업을 만드는 법에 강점이 있더라. 흥미로운 건, 4주 후 수업 소감을 물으면 집에서 모시고 있는 치매 부모님에게 적용해보니 좋아하시더라는 피드백이 많다는 거였다. 치매 어르신들에게 책 읽기가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인데, 그 전까지의 책 놀이가 문학 위주였다면, 어른들에겐 작업치료 혹은 인지 프로그램형 책 놀이 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책놀이지도사로서 50+세대의 가장 큰 강점은? 일 자체를 즐기고 어르신까지 포용
50+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굉장히 열정적이다. 교구를 만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직접 하나하나 손바느질을 하는 선생님도 있다.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오신다. 돈보다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3040대 선생님들보다 포용력이 넓어 어르신 수업을 갔을 땐 더 빛이 난다. 한 번은 어떤 어르신이 “강남 갔던 제비가~” 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50+선생님만 그 노래를 안다고 따라 부르더라. 치매 어르신들은 장기 기억을 발판 삼아 단기 기억 회복에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건 50+선생님이 제일 잘 하실 거라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치지 않고 효능 발휘하도록 소득 보장
50+세대는 생계형 일자리가 아닌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효능을 발휘하면서, 용돈 벌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자기생활을 영위하길 원한다. 그런 분들에게 열정페이, 재능기부만 강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상황에선 장사가 없다. 누구라도 지친다.
⁂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존재감’이 아닐까 싶다. 현장에선 물러났지만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나누면서 자신의 효능감을 확인하고, 제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 수 있는 일자리야말로 자기 존재감에 대한 확신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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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 인터뷰·글 문 일 완
• 사진 이 준 용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⑤ 책놀이에서도 빛난 50+세대의 ‘소통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