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매직녀로 살고 싶어요, 인턴역 중년일자리열차 JTX 장영애 님

50+ 실버미술강사로 여는 인생2

 

2021년 서울 50+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인턴역 중년일자리 열차 JTX 금천데이케어센터 장영애

 

장영애 인턴은 스스로를 매직녀라 칭한다. 인생 2,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자신의 삶을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 것이 마치 마술과 같다는 뜻으로 자신에게 선물한 별명이다. 35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실버 미술강사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한 금천데이케어센터의 장영애 인턴(60)을 만나보자.

 

* 본 인터뷰는 인턴 활동기간인 8월말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금천데이케어센터(관장: 구자훈)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장영애라고 합니다.

 

현재 인턴 근무 중이신 금천데이케어센터를 직접 소개해주세요.

금천노인종합복지관 병설 기관으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지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돌보며 종합적인 의료서비스 및 심리, 정서적 지지를 위한 사회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재가 장기요양 기관으로 서울특별시로부터 인증 받은 서울형 데이케어센터입니다.

 

 

현재 앞서 실버미술강사로 인턴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지요. 

어르신들에게 실버미술과 인지작업활동 강의를 하고 있어요. 실버미술은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놀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기, 만들기 등과 같은 미술 활동을 통해 손 근육을 사용하고, 도안을 채색하거나 재료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미술 작업으로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실버미술의 주요 효과에요. 이러한 미술활동이 어르신들의 뇌 건강과 인지를 발달 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인지작업활동이라고도 해요. 저는 두 강의의 준비, 운영, 결과 보고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데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모든 과정의 순간들이 좋아요. 특히 어르신들이 적극 참여하고 좋아하시면 제가 이 일을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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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복지 혹은 교육 관련 경력이 있으셨나요?

35년 정도 공직 기관에서 일하였어요. 1986년 서울시 행정공무원으로 시작하여 관악구청 관악구보건소 지역보건과장으로 정년퇴직을 했죠. 공무원으로 현직에 있을 때 복지 관련 업무를 다양하게 수행했어요. 구청 재직 당시에는 가정복지과와 장애인복지과에서 담당 팀장을 하였고, 주민센터 근무 시절에는 복지팀장으로서 경로당 및 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지기관의 업무를 두루 담당한 경험이 있어요.

 

공무원으로서 경험한 복지 업무와 현재 강사로서 수행하는 업무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공통점과 차이점이 궁금해요.

공통점은 봉사와 나눔의 자세로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담당 공무원으로서 행정을 담당할 때도, 강사로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모두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업무에 진심을 담아야 하는 것이 복지 업무죠. 차이점이라기 보단 현재 업무를 통해 현장성을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금천데이케어센터 자체가 실버복지의 살아있는 현장이기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하다보니 공무원으로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생동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랜 기간 공직에서 복지업무를 해오셨지만, 강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었던 건 아닌데요. 어떻게 강사 활동을 시작하신 건가요? 많은 노력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학창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열망이 있어 취미로 미술을 배우려던 중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의 다양한 자격증 과정을 알게 되어서 참여했어요. 공로연수 기간(정년퇴직 공무원이 퇴직 후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교육 연수 제도) 중 실버미술지도사와 창의미술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이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 제2의 사회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금천데이케어센터에 지원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강사 경력이 있진 않기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공무원으로 일할 때 많은 행사를 담당하며 큐시트와 대본을 쓰던 경험을 되살려 강의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 내용을 세심히 작성하며 연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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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관계 유지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있으신지요.

저는 저 자신을 사회 초년생이라고 생각해요. 인턴인 제 입장에서 센터의 모든 분이 다 선배님이시죠. 개인적으로 직장 동료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센터장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조리사 모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인턴으로서 업무를 수행 중이니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고, 제 이전 경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인생 선배로서 저의 생각과 경험을 오픈해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50+인턴십으로 제2의 사회생활을 하며 느끼는 성취 혹은 성장은 무엇인가요?

50+인턴에 합격하여 다시 일하게 되었을 때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자신감이에요. 스스로 선택하여 미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인생2막을 시작한 것이기에 자신에 대한 성취감이 컸어요. 금천데이케어센터에 출근하며 느끼는 점은 일상에 대한 소중함이죠. 공로연수 중 자유로운 삶이 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출근을 위해 6개월 만에 다시 옷장 문을 열어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는 아침이 설레더라고요. 퇴직 전엔 너무나 당연했던 순간이 새롭게 느껴지며 인생2, 새로운 출발이라는 말이 실감 났어요. 요즘은 일하는 일상이 참 좋아요. 내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업무를 챙기고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실버강사의 하루하루가 소중한 순간들이에요.

 

도전을 통해 이루어내신 제2의 커리어가 정말 멋집니다. 지속해서 일하는 삶을 꿈꾸는 청장년층에게 특별히 건네고픈 조언이 있으신가요?

저는 자격증으로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멋진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격증 취득을 권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자격증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년에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 후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야 나오는 결과죠. 과거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나, 실버세대를 위한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꾸준히 일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고령화 시대에 양질의 중장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지난 경험을 토대로 보았을 때 좋은 중장년 일자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중장년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업무의 지혜나 노하우는 지침서나 매뉴얼에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업무를 미리 경험한 선배가 효율적으로 전달해주고, 실무는 열정과 패기가 가득한 후배들이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으면, 모든 분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요. 한 분야에서 전문 경력이 있는 시니어들이, 선배로서 선() 경험한 지식과 지혜를 교육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일자리가 생산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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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50+세대가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꼭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스펙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을 투자하여 시청, 구청, 50플러스재단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회봉사나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도 틈틈이 나눔으로 함께하면 일과 삶이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나아가 인생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강사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 금천데이케어센터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어르신들이 지치지 않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나기 위하여 스스로 고민도 하고, 역량 강화를 위해 미술교육도 꾸준히 받고 있어요. 퇴직 후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제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 것이 저에겐 꼭 마법같이 느껴져서 저 자신을 매직녀라 칭해요. 인생의 목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앞으로도 쭉 매직녀로 살아가는 거예요. 행복은 나눌 때 배가 된다잖아요. 이 마법 같은 행복이 지속되도록 실버미술강사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저의 재능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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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인턴역 중년일자리 열차 JTX 사업 운영 금천50플러스센터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 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1년에는 9개 세부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업 소개(클릭)

 

 

<연재 순서>

50+이기에 더 잘할 수 있어요

스마트하게 준비한다면 인생은 50+부터죠

50+인턴십? 기회의 장()이죠

도전할 수 있기에 즐겁습니다

시니어의 일,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행복을 나누는 매직녀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