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패션 생활」 강좌의 피날레, 패션쇼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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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육십이 다 되도록 얼굴에 화장 제대로 해본 적은 결혼식 때 뿐이고, 패션 역시 크게 신경 안 쓰고 살았던 때문인지「슬기로운 패션 생활」이란 강좌가 무척 궁금했다. 취재하면서 혹시나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살짝 안고 교육실 2A 강의 현장에 도착했다.
시민 제안 교육과정으로 진행된 「슬기로운 패션 생활」은 6회차 마지막 강의 시간이었고, 종강 날인 오늘, 패션쇼로 수업을 마무리 한다고 했다.
강주현 주 강사의 진행 속에 먼저 조별 패션쇼 컨셉 취지를 앞에 나와 소개 및 발표했다. 수강생들이 A, B, C 세 팀으로 나뉘어 코로나가 끝난 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미술을 감상한다는 여행룩의 ‘엘레강스 팀’, 지중해 푸른 바다에 어울리는 여행룩의 ‘레오파드팀’, 프러포즈를 하거나 받고 싶은 날을 컨셉으로 한 ‘꿀떡 팀’이 컨셉에 맞는 팀 의상을 입고 나왔다. 소개만 들어도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단단히 준비했는지 그 열기와 설렘이 전해져 올 정도였다.
이어 한지운 초대 강사가 얼굴형에 따른 헤어스타일과 눈썹 그리는 방법, 그리고 입술 메이크업을 알려주었다. 그런 뒤에는 수강생 한 분 한 분마다 일일이 다 점검해주고 직접 하나하나 봐주었다.
수강생들 모두 얼마나 집중해서 듣는지 사진 찍는 것도 방해가 될까 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2시간 강의가 금방 훌쩍 끝나고 4층에 있는 패션쇼 현장인 두루두루 강당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기 위해 수강생들이 팀별로 모여 스텝과 동작 등을 맞춰보고 있었다.
패션쇼가 시작되기 전 축하공연으로 수강생 한 분이 그 어렵다는 톱 연주를 했다. 이어 A팀부터 차례로 패션쇼를 시작했다. 짧은 3~4분도 안 되는 짧은 이 순간을 위해 서로 마음 모아 아이디어 구상을 하고 컨셉에 맞는 의상과 음악을 선정하여 마지막 수업 마무리를 멋있게 패션쇼로 피날레를 장식한 수강생들이 20~30대의 젊은이들처럼 푸릇푸릇 멋져 보였다.
‘50+멋내기 딱 좋은 나이(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 코드)’란 내용으로 진행된 「슬기로운 패션 생활」 강좌 콘텐츠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사분과 강좌를 수강한 수강생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강주현 강사는 패션은 우리 삶에 ‘비타민과 같은 활력소’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년 이후의 시간은 “나의 나 다움”을 발견하고 가꿔갈 수 있는 세대라고 여겨 이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획한 바와 같이 실제 수강생들의 패션에 대한 니즈와 열정이 대단해 타겟팅이 정말 잘되었다고 말했다.
또 종강 패션쇼는 그동안 6주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조원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패션 파티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나름대로 적용해본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코디해서 입고, 수강생들이 음악과 동선을 짜서 퍼포먼스를 곁들인 신나는 파티로 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 종강 파티를 즐기시는 수강생분들을 보면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되었다며 삶에 엄청난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사업 제안을 드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 강좌를 수강하게 된 동기에 대해 안창용 님은 “멋을 가꾸며 ‘뷰티풀 에이징’하고 싶다”라는 답변을, 윤경원 님은 “퇴직 이후 달라진 생활과 여러 상황에 맞는 어울리는 패션을 알고 싶고, 도움받고 싶어서”라고 했다. 김철근 님은 “일상생활에서 보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변신이 필요한 것을 느끼던 중 이 강좌가 생겨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강좌를 수강하고 나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이구동성으로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며, 패션 감각을 가지고 삶을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좌 수강 전, 후 수강생들의 패션 스타일 변화_1
아닌 게 아니라 수강하시는 분들의 표정은 밝고 활력이 넘쳤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배운 것들을 즉석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과 분위기는 이제 막 1학년 입학한 새내기들 같았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살아있는 눈빛 그리고 무엇이든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팔팔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전해져 ‘슬기로운 패션 생활에 대한 효과는 이런 것이구나!’ 하고 제대로 현장에서 보고 느낀 시간들이었다.
강좌 수강 전, 후 수강생들의 패션 스타일 변화_2
내 체형에 맞는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와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 등, 슬기로운 중년의 패션 생활이 궁금하거나, 본인에게 변화를 주고 싶은 50+세대가 있다면 다음 학기「슬기로운 패션 생활」를 꼭 수강하기를 바란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4기 조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