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60+시니어강사협회 워크숍을 다녀와서
지난 6월 12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진행되는 한국60+시니어강사협의회 워크숍 '위대한 나 그리고 새로운 우리 모습 발견하기'를 다녀왔다.
한국60+시니어강사협회는 지난해 10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개발한 60+직업소양교육교재 활용자격 과정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50+강사 과정이 함께한 '시니어강사양성교육 기본과정'을 수료한 24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매달 정기모임과 함께 멤버인 김효철 교수의 도움으로 강의시연, 코칭, 콘텐츠 개발 등의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는 강릉, 함평, 원주 등 전국을 돌면서 시니어 일자리 직업소양 교육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보람일자리로 선발된 3명(김효철, 안영숙, 이복희)은 직업소양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워크숍의 시작은 '저출산·고령화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인구교육전문 강사인 남복현 회원이 시연강의를 맡았다. 인구대체수준 출산율 2.1의 심각한 저출산과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며 사회보장의 부담, 생산인구 감소 등 불안한 미래를 동반할 것을 예측했다. 그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정부가 현재 구상 중인 '브릿지 플랜 2020'을 소개하며 최근 시행된 주 52시간 노동 역시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의 수준이 무척 전문적이었다. 협회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취업지원실장인 정종보 강사의 '노인일자리 정책 및 노인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 이해' 강의가 이어졌다. 노인복지 5대 핵심 분야인 경제, 건강, 심리적 소외, 인권, 여가문제와 함께 노인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그는 퇴직이후가 인생황금기임을 강조하며 Peter Laslett의 '제3기 인생' 이론을 주장했다. 이때야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구상 중인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도 소개했다. 정부는 전체인구의 1/4, 생산가능 인구의 1/3인 5060세대를 자원봉사, 사회공헌, 공익활동, 재능 나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공헌 일자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공익활동은 현재 37.2만개에서 2022년까지 54.4만개로 늘리고, 노인일자리 수는 '17년 43.7만개에서 '22년 70만개까지 확대함과 동시에 공익활동수당 역시 4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유익한 오전 강의 후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지원한 도시락이 참여자들에게 제공되었다. 푸짐한 점심 후에는 안영숙 강사의 진행으로 '시니어 율동' 시간을 가졌다. '찔레꽃' 노래에 건강 몸풀기 율동이 더해지니 참여자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몸을 움직였다. '사랑의 이름표', '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이어지는 율동 시간은 참여자들의 휴식과 친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시간이 되었다.
율동을 마친 후에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팀 활동인 '계획 나누기' 시간이 진행됐다. 총 24명을 4개 팀으로 나누어 A, B팀은 직업소양, C팀은 퇴직전후 생애설계, D팀은 세대통합을 주제로 팀별 발표 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C팀의 '자랑스러운 신중년들에게-신중년 인생 3모작 10대 과제' 발표가 흥미로웠다. 일, 가족, 친구, 경제, 배우자, 종교, 주거, 건강 등의 8대 주력과제와 상호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날 워크숍을 취재하다보니 다른 모임과는 확연하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강사들이 활기차고 우호적이었다. 흔히 동업종 관련자들 간에는 묘한 긴장감이 생성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달랐다. 아마도 연배에서 오는 중후함과 풍부한 삶의 경험치가 베인 시니어들의 내공이 원인인 듯 싶다. 협의회 회원들도 자신들의 자발적이고 상호 우호적인 태도, 열정적인 자세를 60+시니어강사단의 큰 장점으로 꼽는다. 강의는 열정과 신뢰 기반 위에 소통이 이루어져야 재미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긴 시간 이어지는 모임에도 회원들은 계속 활기차고 의욕이 넘쳤다.
워크숍을 통해 인생 3막에 선 60+시니어 강사들은 오늘도 한 단계 진화했다. 앞으로도 시니어 강사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