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장난감 오토마타 탐색반(2기) 4강 수업 및 수료식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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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산하 교육 기관이 캠퍼스 4, 센터 11개로 늘어났다. 서울 전역에 고루 세워져 50+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사업을 펼치지만, 이제는 각 캠퍼스, 센터만의 고유 특화 사업, 수업을 서너 개씩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만 일하고 글을 쓰다 보니,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장점과 변화를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 출발해 선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근래 관심과 투자에 집중한 것 중 하나가 나무장난감수업이다. 8작은 목공실에 들어서면, 각종 공구와 재료 등이 질서정연하게 정리된 게 한 눈에 들어온다. “내 손으로 도마 하나라도 만들어보고 싶네.”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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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 작은 목공실 명패와 질서정연하게 정리된 각종 공구(좌측부터)

 

 

  ‘나무장난감수업 전반을 개설하고 이끌어온 목재문화진흥회 교육사업실장 황의도 박사님과 수강생 인터뷰, 제주도 MT 등의 취재를 해왔지만, 그새 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수업이 4기에 이르러 수강생이 강사로 나서게 되었다는 건, 새삼스럽다. 1,3,4기와 2기가 각각 커뮤니티 나무 토코코꿈트리플러스를 만들어 꾸준히 작품 활동, 강의, 전시, 봉사를 한다니, 목공소 시설 투자가 아깝지 않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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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공실에서 시행되는 사업 및 교육 설명

 

 

  ‘나무장난감 오토마타 탐색반 2기 수업은 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양성과정1기가 배출한 서윤주 강사가 맡았다. 오토마타 메이커, 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목공 지도사, 나무장난감 연구소 전문 강사 직함으로 4강 수업을 이끌었는데, 3시간짜리 강의 네 번에 무려 세 개의 오토마타(Automata; 움직이는 장난감)를 완성해 625,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다. 얼마나 강행군을 했으면 나무에 움직임을 더한 장난감을 세 개나 완성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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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통해 완성된 나무장난감 오토마타들

 

 

 

  지난 과정을 나무장난감 오토마타 탐색반’ 2기 수업을 전담한 학습지원단 고영숙님의 기록과 전언에 의지해 살펴보니. 오토마타 역사에서 현대 작가 작품 등을 개괄하고, 판재와 목공 풀, 사포, 자 등의 부속 재료와 전동 실톱, 탁상 드릴, 충전 드릴 등의 사용법을 배웠다. 서윤주 강사가 만든 수업안과 설계도에 따라 캠 원리를 응용한 두리번 고양이', 크랭크 원리에 기초한 어기여차 뱃놀이‘, 기어 원리로 움직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귀여운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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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장난감 오토마타 탐색반(2기) 수업 진행 관련 인쇄물

 

 

  여성 수강생 2명과 남성 수강생 4명 모두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어, 아니 거의 무아지경이라 수강 이유를 질문하기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한약 잘못 먹어 머리가 하얗다.” “동대문 운동장 롤러장에서 껌 깨나 씹었다.”는 유머를 섞어 답해주셔서 목공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분위기 메이커라는 이규수님은 나무 공예에 관심 많아 집에 공구를 다 준비해두었어요. 재미있고 두뇌 개발에 좋고 일상에 유용한 도구를 만들 수 있으니, 꼼꼼한 제겐 안성맞춤입니다. 기자님은 기계 소리가 소음이겠지만, 저희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하신다. 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양성 과정’ 4기 출신 유재옥님은 기계 다루는 건 자주 하지 않으면 잊기 때문에, ‘나무 토코코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나무 관련 수업은 다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셨고. 이경우님은 나무 만지는 걸 좋아해 목공예를 했었습니다. 다른 캠퍼스나 센터엔 나무 관련 수업이 없어서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를 찾습니다. 시간도 잘 가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 즐겁지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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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장난감 오토마타 만들기에 열중인 수강생들 

 

 

  3시간 수업에 쉬는 시간이라곤, 마지막 수업이라 센터에서 특별 준비한 과일 간식을 야외 파라솔 아래서 먹을 때 뿐. “- 감하네한숨 섞인 노래도 하면서, mm 단위로 정밀하게 나무를 잘라야 구동되는 작은 장난감에 얼굴을 파묻다시피 했다. “4강 수업에 2개 작품이면 좋았겠어요.”라고 힘들어 하면서도, 새로운 목공 수업 공지가 떴다는 소식에 모바일 폰으로 수강 신청을 한다. 캠핑 도마, 반려 동물을 위한 해먹을 만들었던 사부작 목공실이 그것인데, 7월에는 사각 스툴, 편백나무 보물 함, 다용도걸이 등의 수업이 예고되어 있다. 워낙 인기 강좌라 벌써 마감이 되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나무 사랑꾼들.

 

  5시가 다 되가는데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기계 소리에 머리도 아프고, 3시간 지켜보는 것도 고역이구만. 서윤주 강사님 말씀. “다들 수업 시간 이후까지 작업하세요. 열심히 하시니 더 많이 공부하고 가르쳐야겠다, 합니다.” “서윤주 강사님도 당연히 나무와의 인연이 깊으시겠죠?” 입문, 심화, 실전, 탐색반이 있는 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1기를 마치기 전에 오토마타 수업을 받는 등 나름 관련 공부를 해오셨단다. “나무 관련 공구는 다 다루시고 뭐든 만들 수 있겠네요?” “여기 작은 목공실기계는 다 다룰 수 있지만, 아유 공부가 끝이 있나요?” 겸손해하신다. 각기 다른 수강생 작업 속도에 맞추어 개별 지도하는 강사님이 자주 강조한 건 다칠 수 있으니 도구는 조심조심 다루고, 다 쓰고 나면 반드시 제 자리에 두세요. 자른 부속도 자기 정리 함에 챙겨두고 작업하세요.”였다. 무슨 일이든 꼼꼼, 세심, 정성 가득이어야 한다.

   

  센터에서 준비한 빨간 장미꽃과 완성된 ‘바다나무속 군무를 들고 사진 찍는 수강생과 강사님 얼굴에 보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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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과 함께한 수료식 사진

 

 

 

50+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easto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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