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카이브는 50+세대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온갖 정보를 정리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6월 10일 기준). 70·80대 인구의 약 70%가 1차 접종을 마쳤으며, 60대까지 포함해도 접종률이 50%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6월 17일 3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합니다. 7월부터 드디어 50대 대상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요.
백신 접종율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그래도 막상 내 일이 되면 불안합니다. 주변 사람이 전하는 검증되지 않은 낭설이나 백신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훨씬 더 예리하게 뇌리를 파고듭니다.
질병관리청, 식품의약안전처 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이트를 참조해 백신에 관한 이모저모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작성 과정에서 참고한 정보 출처는 하단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믿을 만한 정보를 믿는 일이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백신 접종을 앞둔 50+세대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접종 전
백신이란 게 어떤 겁니까?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주기 위해 생체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입니다. 백신은 우리 몸이 특정 질병에 대항하는 힘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해당 질병에 걸렸을 때와 동일한 반응을 유발해 항체를 형성하게 합니다. 즉, 미리 가볍게 앓아 대비하게 하는 것이죠. 비활성화되거나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항원(바이러스 등)을 투여해 그 항원이 유발하는 질병을 막아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백신의 작용 원리입니다. 백신 접종 후 겪는 가벼운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은 우리 몸이 항체를 얻는 과정에 따르는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 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이 허가된 4종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에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들 백신은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아스트라제네카, 얀센)나, mRNA라는 유전 물질(화이자, 모더나)에 넣어 주입하는 방식으로 체내의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추후 도입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 역시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항원 단백질로 면역 반응을 유도하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유전자, 바이러스 다 무서운 말이네요. 특히, mRNA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정말 안전한 걸까요?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이 접종자의 유전 정보를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백신에 들어 있는 mRNA는 체내에서 수 시간 후 분해되며, 주사기로 주입된 mRNA가 우리 몸의 세포핵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즉, mRNA 백신이 우리 몸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지금 계속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백신을 맞은 뒤에 크고 작은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건 사실이잖아요.
모든 백신은 항체 형성 과정에서 발열, 두통, 접종 부위 통증과 같은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상 반응이 있다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혈전증과 같은 특정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은데요. 해외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발생 빈도가 접종 100만 건당 3.5~6.5건(유럽, 아스트라제네카), 1~2건(미국, 얀센)으로 무척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이 덮어 놓고 백신이 100%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때,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백신이 안전하다고 평가하면서 접종을 권하는 것입니다. 모든 약물에는 이상 반응이 따릅니다. 꼭 코로나19 백신뿐만이 아니라 아스피린과 같은 다른 약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이같은 논리로 안전성을 판단합니다.
백신마다 예방효과가 60%다, 90%다 식으로 다 다르더라고요. 백신마다 효과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죠?
간략히 말하면, 백신의 예방효과는 백신 접종 군과 비접종 군을 선별한 뒤, 두 집단 간 발병률 차이를 토대로 측정합니다. 임상 시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수록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측정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들의 경우 실제 사용 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로선 예방효과와 관련된 수치로 백신 간의 우열을 가리거나, 접종자의 면역력을 가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방효과와 관련된 수치는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하나요?
특정 백신이 정말 코로나19 백신으로서 유효한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 기준으로 예방효과 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는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4종의 백신은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합니다. 참고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는 60%,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 효과는 60세 이상에서 51%로 알려져 있는데요. 4종의 백신은 모두 이 이상의 예방효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예방효과가 100%는 아니라는 거잖아요. 혹시 모를 이상 반응을 감수하고서라도 백신을 맞는 게 정말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백신을 맞더라도 아직 항체가 형성되기 전이거나, 시간이 흘러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백신이 100% 면역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전세계에서 돌파 감염 사례가 보고 되고 있죠. 다만,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이후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나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춘다는 점입니다. 즉, 꼭 병에 안 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설령 걸리더라도 우리 몸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중요합니다. 고령자라면 더욱 유념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데요. 약도 이것저것 먹는 게 많고요. 정말 백신 맞아도 될까요?
많은 50+세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분일수록 꼭 백신을 맞으셔야 합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뚜렷이 밝혀진 바 없지만,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코로나19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기존에 복용하던 약도 백신 접종으로 인해 중단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고요. 다만, 기저 질환이 있다면 접종 전 예진 과정에서 의사에게 문의하신 후 정확한 지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백신 접종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과도한 음주나 운동을 피하시고요. 만일 접종 당일 발열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면, 접종 기관에 연락해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과거 타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쇼크,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등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를 경험한 분이라면 접종을 피해야 하고요. 또 음식이나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이라면 예진 시 의사에게 해당 사실을 꼭 말씀해주세요. 접종 후의 발열이나 통증에 대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미리 구비해두시면 좋습니다.
접종 후
백신 접종 후 어떤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나요?
접종 부위에 통증이나 부기,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흔히 나타나는 반응들로 대부분 3일 내에 사라집니다. 매우 드물게 아나필락시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아나필락시스는 대개 접종 후 수 분 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최소 15분 정도(과거 유증상자는 30분) 접종 장소에서 대기하며 몸 상태를 관찰하면 즉각적인 의료 대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접종 후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2~3일은 중요한 일정을 미루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드시고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최소 3일은 주의 깊게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접종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깨끗한 수건을 대고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발열 증세가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세요.
병원에 갈 필요는 없나요?
대부분은 3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두드러기나 발진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호흡 곤란, 의식 소실, 입술이나 입 안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세요. 스스로 증상의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사라지는 건가요?
현재로서는 이에 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며,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예방접종 완료자라 할지라도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 후 면역력은 얼마나 지속되나요?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이에 관해서도 아직 충분한 연구 결과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추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됩니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점이 달라집니까?
정부는 접종자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방역 지침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이미 6월 1일부터 1차 이상 접종자를 직계 가족 모임 시 기준 인원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었고요. 예방접종 완료자(최종 차수 접종 후 14일 경과)의 경우 요양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대면 면회가 허용되었습니다. 정규 예배 등 종교 활동 시 기준 인원에서 제외(7월부터, 1차 이상 접종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 없이 산책·운동 가능(7월부터, 1차 이상 접종자), 사적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기준 인원에서 제외(7월부터, 예방접종 완료자)와 같은 조치가 차례로 시행됩니다. 또, 많은 분이 고대했던 소식일 텐데요. 여러 제약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예방접종 완료자는 7월부터 격리 조치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국·공립 문화 시설은 물론 영화관 등에서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내가 접종자인지는 어떻게 증명하죠?
접종 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또는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접종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해도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고요(발급 여부 사전 문의 필요). 스마트폰으로도 전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coov 또는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로 검색해서 앱 다운, 자세한 발급 방법은 coov 홈페이지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