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뒤꿈치 붙이고 반듯하게 서세요. 늘 이 자세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상태로 세 걸음, 턴-하면서 포즈.
무릎과 무릎이 스치게 일자 워킹. 시선 정면! 중심을 보고 똑바로 가세요! ”
오늘도 전면 거울이 있는 큰 마루 교실에서는 비트 있는 음악에 맞춰 걷는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거침없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
재킷을 벗는 위킹과 V자 대형 워킹, 2-3인 워킹을 콘티대로 진행하는 날. 여럿이 함께 하는 워킹이라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고, 앞뒤 간격을 적당히 유지하는 팀워크도 발휘해야 한다.
걸음걸이와 포즈, 행동 하나 하나를 정해진 콘티대로 암기하고 연출해야 한다.
걸으면서 재킷을 벗는 동작은 실수가 많다. 소매가 팔에서 잘 빠져줘야 하고, 어깨에 걸쳤을 때 안감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 모든 동작을 눈은 정면을 응시하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생각만큼 쉽지 않아 실수 연발. 당황하는 모습에 모두 웃음꽃이 만발한다.
50+모델반이 시작된 지 벌써 두달 째. 수강하고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두 달 동안 <50+모델>과 함께한 정경훈 강사는 어땠을까?
“나이가 들면서 자세가 구부정해지는데 <50+모델반>0은 올바른 자세나 걸음걸이를 통해 젊음을 찾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교육뿐 아니라 이 분들이 시니어 모델로서 패션쇼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 무대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수업이 진행될수록 점점 밝아지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네요.”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 사진=바라봄봉사단